이혼을 과학적으로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에 시선이 쏠렸다. 이혼은 남녀 개인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에도 적잖은 부담을 안긴다. 

이스라엘 히브리대학교 인류학 연구팀은 22일 발표한 조사 보고서에서 부부의 이혼 확률은 문화적, 개인적 가치관의 측면에서 가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이혼이 부부 또는 개인의 건강 상태나 행복도 하락, 조기 사망률 상승 등에 관여하는 점에 주목했다. 배우자 간의 문화 및 개인의 가치관의 다름이 이혼과 밀접하게 관련됐다고 본 연구팀은 해당 요소가 부부의 사이를 어떻게 갈라놓는지 분석했다.

부부의 연을 계속 이어가는 데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사진=pixabay>

문화적 가치관이란 기본적으로 사회규범과 결부된다.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기도 하고, 사회의 안정이나 전통을 중시하기도 한다. 개인적 가치관은 개인이 안고 있는 신념으로, 어떤 것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부부의 궁합이 맞기도, 틀어지기도 한다.

연구팀은 세계 55개국 10만명 넘는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과거 3회의 아카이브 연구로 수집된 데이터를 들여다봤다. 이 참가자들로부터 얻은 답변 중 연애나 이혼에 관한 것에 초점을 맞춰 조사했다.

그 결과 자율성(개인의 자유)을 우선시하는 문화적 가치관을 가진 사람은 이혼율이 높고, 사회적 안정이나 전통을 우선시하는 문화적 가치관의 소유자는 이혼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결혼식 직후부터 부부의 갈등이 시작된다고 보는 이들도 있다. <사진=pixabay>

또한 자립이나 새로운 자극, 쾌락을 중시하는 개인적 가치관을 지닌 사람일수록 이혼하기 쉬웠다. 전통이나 사회적 조화를 중시하는 개인적 가치관의 소유자는 가정을 유지하는 경향이 있었다.

조사 관계자는 "자율적인 가치관을 중시하는 국가나 쾌락을 중시하는 사람들은 이혼이 정당화되기 쉬웠다"며 "순응적 가치관을 중시하는 문화권이나 개인은 대체로 이혼을 꺼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기 지향부터 자극, 쾌락주의, 전통 등 여러 가치관이 서로 얼마나 다른지 알면 이혼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며 "부부의 연을 맺기 전 남남이 될 가능성을 가늠하면 이혼으로 말미암은 개인의 손해는 물론 사회에 미치는 악영향도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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