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색왜성 바너드 별(Barnard's Star)에서 외계행성 3개가 한꺼번에 발견됐다. 뱀주인자리 방향으로 지구에서 약 6광년 떨어진 바너드 별은 비교적 가까운 거리의 항성계라는 점에서 외계행성 탐사의 최적지로 통한다.

미국 시카고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이런 내용을 담은 관측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성과에 따라 바너드 별이 보유한 외계행성은 4개로 늘어났다.

이 항성계의 첫 번째 외계행성 바너드 별 b는 지난해 10월 스페인 카나리아천체물리학연구소(IAC)가 유럽남천천문대(ESO)의 초대형망원경(VLT)을 이용해 잡아냈다. 당시 IAC는 바너드 별에 외계행성 3개가 더 존재할 가능성을 점친 바 있다.

바너드 별(가운데)과 그 주변을 도는 외계행성 4개의 상상도 <사진=제미니천문대 공식 홈페이지>

시카고대 연구팀은 미국 하와이 제미니 북망원경에 설치된 분광기 마룬X(MAROON-X)를 사용해 바너드 별 항성계를 관측했다. 이 과정에서 바너드 별 b의 정보를 더 얻는 동시에 새로운 외계행성 바너드 별 c와 바너드 별 d, 바너드 별 e를 특정했다.

총 4개가 된 바너드 별의 행성들은 질량이 지구의 20~30%로 가벼운 암석행성으로 추측됐다. 적색왜성인 바너드 별의 표면온도는 태양의 절반인 약 2900℃로 낮은 편인데, 이를 공전하는 각 외계행성의 궤도는 주성의 해비터블 존(골디락스 존) 안쪽에 위치해 표면 온도가 지구보다 높다.

▲바너드 별 d
공전주기 : 약 2.3402일
질량 : 지구의 약 0.263 배
온도 : 약 210℃

▲바너드 별 b
공전주기 : 약 3.1542일
질량 : 지구의 약 0.299 배
온도 : 약 165℃

▲바너드 별 c
공전주기 : 약 4.1244일
질량 : 지구의 약 0.335배
온도 : 약 127℃

▲바너드 별 e
공전주기 : 약 6.7392일
질량 : 지구의 약 0.193 배
온도 : 약 67℃

바너드 별 항성계의 외계행성 포착에 일조한 제미니 북망원경 <사진=제미니천문대 공식 홈페이지>

바너드 별은 1916년 미국 천문학자 에드워드 에머슨 바너드가 발견했다. 이후 100년 가까이 외계행성 연구가 가장 활발한 항성계 중 하나였다. 과거 몇 차례 행성 발견이 보고됐지만 이후 관측에서 부정됐다.

조사 관계자는 "바너드 별을 비롯한 적색왜성은 우리은하에서는 흔한 작은 항성"이라며 "지구와 극히 가까운 항성계 주변에서 더 많은 외계행성을 발견하게 되면 행성의 형성과 다양성에 대한 이해가 한층 깊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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