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러운 생리현상 방귀는 요란한 소리와 지독한 냄새를 동반한다. 때문에 직장인, 학생 등 일상적으로 단체생활을 하는 이들은 매너를 지키려 방귀를 참곤 한다. 다만 방귀를 너무 억제하면 우리 몸에서 부작용이 발생하는데, 심지어 입에서 냄새가 나는 경우도 있다.
학자들은 방귀가 정상적인 소화 활동의 일환으로, 지나치게 참으면 곤란하다고 조언한다. 음식물이 소화되는 과정에서 장내 세균이 분해·대사에 관여함으로써 가스가 발생한다. 이것이 대장을 팽창하게 만들어 포만감과 불쾌감을 느낀다. 일반적으로 가스는 도망갈 곳을 찾아 직장을 통과하고, 최종적으로 방귀로 배출된다.
소리와 냄새를 이유로 방귀를 참으면 가스는 대장에 계속 머물게 되고, 이윽고 그 일부는 장벽을 뚫고 혈액에 흡수된다. 혈액에 녹아든 가스는 전신을 돌고, 폐에 의한 가스 교환으로 날숨으로 체외에 방출된다.
날숨에 포함된 가스가 방귀 냄새를 풍기는지 여부는 오랜 논쟁거리였다. 여러 실험을 거쳐 학자들은 그렇지 않다고 결론을 내렸다. 방귀의 주된 구성물은 장내 세균이 소화되지 않은 탄수화물을 처리한 결과 발생하는 가스다. 다양한 음식이 유황을 함유한 가스로 분해돼 방귀 냄새의 원인이 된다. 냄새의 근원이 되는 가스는 몸에 흡수되는 일이 없으므로 날숨에 방귀 냄새가 포함되지는 않는다.
방귀의 일부 가스가 입에서 나오지만 입맞춤 등으로 염증을 일으키거나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은 거의 없다. 방귀에 포함된 것은 가스와 들숨 때 마신 공기이기 때문에 의학적 부작용은 없다. 즉 분변 입자의 확산을 동반하지 않기 때문에 앞서 언급한 증상은 발생하지 않는다.
방귀를 참는 데 따른 다른 부작용은 복부 팽만이다. 가스가 장내에 쌓인 채 배출되지 않으면 복부 팽만이 오고 트림이 잦아진다. 방귀를 종일 참으면 불쾌감이 심해져 통증이나 경련을 부른다. 방귀를 참는 것이 일상이 되면 소화관 내에 에어포켓이 만들어질 수 있다. 만약 에어포켓이 감염되거나 염증을 일으키면 소화기계 게실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게실염이 지나친 방귀 참기가 원인이 아니라는 견해도 있다. 1970년대 일부 학자들은 방귀를 반복적으로 참으면 결장벽의 작은 주머니, 즉 게실이 발생해 염증이 생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것도 과학적으로 입증된 이야기는 아니다.
정리하자면, 방귀를 참는 것은 때로 필요할 수 있지만 과도한 억제 또는 습관화는 금물이다. 방귀를 참는다고 해도 장 내부의 가스는 언젠가 어떤 형태로든 빠져나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배출하는 것이 좋다고 의사들은 조언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