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의 한 지하 와인 저장고 보수 공사 도중 4만 년 전 매머드 뼈들이 발굴됐다. 고고학자들은 매머드의 뼈가 구석기시대 인간이 어떻게 이 거대한 사냥감을 잡았는지 알려줄 가능성을 점쳤다. 

오스트리아 과학 아카데미(Austrian Academy of Sciences, AAS) 고고학 연구팀은 최근 공식 채널을 통해 고벨스버그 양조업자가 지하 와인 저장고 보수 작업 중 발견한 거대한 매머드 뼈들을 분석 중이라고 소개했다.

양조업자가 직접 오스트리아 연방 정부에 신고한 매머드 뼈는 짧으면 약 3만 년, 길면 약 4만 년 전의 것들로 추측됐다. AAS 연구팀에 따르면 오스트리아를 비롯한 인근 국가에서 이번처럼 매머드 뼈들이 여럿 나온 것은 무려 100년 만이다.

지난 5월 오스트리아 고벨스버그 지하 와인 저장고 보수 공사 도중 드러난 매머드의 뼈들 <사진=AAS, Th. Einwogerer>

연구팀 관계자는 "뼈가 나온 지난 5월부터 전문가들이 팀을 짜 추가 발굴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최초에 발견한 뼈는 현재 3D 계측 기술까지 동원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발견은 구석기시대 후기 인간의 수렵 양상에 대한 많은 의문점을 풀어줄지 모른다"며 "인간이 자신의 몇 배나 몸집이 큰 매머드를 사냥한 것은 이미 확인됐지만, 어떻게 이 짐승을 잡았는지 과정이나 방법은 여전히 수수께끼"라고 덧붙였다.

학자들은 고대인이 매머드를 사냥한 것으로 추측할 뿐, 자세한 방법은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 <사진=pixabay>

학계는 매머드가 뼈가 묻힌 곳에서 자연사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인간들이 매복해 사냥하던 전략적인 장소일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오랜 세월 이 유적에서 지금까지 최소 3마리 분량의 매머드 뼈가 출토됐기 때문이다. 

연구팀 관계자는 "발굴한 매머드 뼈가 상당히 많고, 지하 와인 저장고 인근 유적에서는 부싯돌, 무기, 장신구, 화석, 목탄 등 고대인 물건이 나왔는데 두 그룹의 유물들은 연대가 비슷하다"며 "추가로 나올 뼈나 현재 발굴한 뼈의 정밀 조사가 이뤄지면 인간이 매머드를 사냥한 전모가 드러날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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