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유례없는 대규모 독버섯 중독 사고가 벌어지면서 학자들이 정밀 조사에 나섰다.
캘리포니아주 소노마 보건당국은 16일 SNS를 통해 잇단 독버섯 사망 및 중독 사고의 원인 분석을 위해 정부 기관과 대학교가 공동 조사에 나섰다고 전했다.
당국에 따르면, 예년 같으면 주 전체에서 독버섯 중독 사고 발생 건수는 5건 안팎이다. 다만 2025년 11월 18일부터 이달 4일 사이에 무려 35건의 야생 독버섯 중독 사고가 신고됐다. 3건은 사망으로 이어졌고, 3건에 관계된 이들은 긴급 간 이식으로 겨우 목숨을 건졌다.
학자들은 중독사고를 유발하는 버섯이 알광대버섯(Amanita phalloides)이라고 전했다. 주름버섯목 광대버섯과의 일종으로, 맹독인 아마톡신류를 가져 영어로 데스 캡(death cap)이라고 부른다.
캘리포니아대학교 줄리아 베일리 교수는 "원래 알광대버섯은 유럽 전역에 널리 분포하지만 20세기 후반부터 다른 지역에도 퍼졌다"며 "다양한 활엽수와 외생균근을 형성하며 갓은 일반적으로 녹색을 띠고 흰색 자루와 턱받이가 특징인데 갓 색깔이 다양해 분간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버섯에 중독되면 심한 어지럼증과 구토를 경험하며, 간과 신장 손상으로 온몸이 부어오르게 된다"며 "예년보다 이른 강우와 온난한 가을의 영향으로 북캘리포니아에 치명적인 알광대버섯이 대량 발생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
알광대버섯은 수목의 이동 등을 통해 북미나 호주에서는 제법 흔해졌다. 우리나라에도 일부 산지에서 확인된다. 다 자라면 연한 녹색에서 연두색 우산을 펼치는데, 색상의 개체 차이가 크다 보니 식용버섯으로 오인하기 쉽다.
캘리포니아주 독극물제어센터(CPCS) 크레이그 스몰린 박사는 "대단히 위험한 아마톡신류 독은 가열이나 건조로는 무독화할 수 없고, 섭취 후 몇 시간~1일 정도 지난 뒤 증상이 나타나 간부전으로 진행되는 사례가 많다"며 "본인이나 지인이 이 버섯을 먹었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진찰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