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을 잊은 어른도 놀이의 즐거움을 상기하면 스트레스 완화 효과를 얻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어른이 되면 장난을 치거나 공상에 빠지는 시간이 줄지만, 저마다 방법으로 노는 습관을 들이면 건강에 유의미한 영향을 받는다는 주장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

미국 오클랜드공과대학교(AUT) 공중보건학자 스캇 던컨 교수는 12일 SNS에 글을 올리고 어른의 놀이는 아이들의 그것과 형태가 다를지라도 행복감을 주고 스트레스를 경감한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일상의 다양한 경험 일부를 어른들이 놀이로 인식하면 동심으로 돌아가 뇌가 즐거움과 관련된 호르몬을 분비하고 안정감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술래잡기 같은 어린시절 놀이가 아니더라도 운동, 음악, 수다, 걷기, 프라모델 조립 등 다양한 놀이가 도움이 된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동심을 되살리고 놀이에 잠시 집중하는 것만으로 스트레스 경감 효과를 얻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pixabay>

스캇 던컨 교수는 "실험을 통해 우리는 놀이를 '목표 달성이나 평가를 전제로 하지 않는 활동'으로 다시 정의했다"며 "성인의 경우 취미나 운동 등 업무 외의 거의 모든 활동, 심지어 청소까지 놀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하느냐보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활동을 하느냐’"라며 "어른들의 놀이는 유형만 다를 뿐 아이와 근본적으로 같다. 놀이를 통해 심신을 안정하고 즐거움을 얻는 기본 가치는 변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어른들은 생활을 위해 동심을 잊고 사는 경우가 많다. <사진=pixabay>

연구팀은 장난과 놀이의 효과는 개인에 국한되지 않는다고도 했다. 사회적 공간에서 여유와 장난스러운 마음으로 사람들과 교류하면, 집단 안에 긍정적인 기분과 안도감이 전파되고 나아가 서로를 돕고 어려움에 대처하는 기반이 된다는 입장이다.

스캇 던컨 교수는 "장난기 있는 성인일수록 대인 관계에서 타인의 감정을 인식하고 다루는 능력이 강했다"며 "놀이에는 연령의 경계를 넘는 독특한 힘이 있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노는 상황에서는 혈연 관계가 없더라도 나이, 역할, 입장 등 차이가 흐려지고 즐거운 분위기를 공유한다. 놀이는 연령에 기반한 고정관념을 완화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스푸트니크가 전하는 추가 지식

어른의 놀이는 굳이 장르를 만들 필요 없이 목표나 평가를 전제로 하지 않는 모든 활동으로 정의됐다. <사진=pixabay>

놀이의 긍정적 효과를 유지하기 위한 공간의 재설계 역시 학자들이 전부터 언급해온 일이다. 도시 설계에 관한 미국의 선행연구에 따르면, 어른에게 효과적인 놀이 공간은 놀이터처럼 눈에 띄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풍경 속에 놀이의 계기를 녹여내는 형태다. 이런 분위기의 시설이 많아지면 동심을 잊고 바쁜 하루를 살아가는 어른들도 언제든 작은 여유를 품을 수 있다.

이런 개념은 놀이를 오직 어린 시절의 것으로 취급하는 어른들의 생각이나 사회 관념과 관계가 있다. 어른의 놀이에 대한 연구는 방향이 저마다 다르지만, 장난기가 성인기 이후에도 여전히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공통점이 있다. 놀이를 어른 생활의 정당한 일부로 다시 바라봄으로써, 평생에 걸친 행복감의 인식 자체가 넓어질 수 있다는 데 많은 학자가 동의한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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