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발견된 것 중 가장 오래된 연어 화석에 대한 연구에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 5월 학계에 보고된 시불리우살모 알래스켄시스(Sivulliusalmo alaskensis)는 학자들이 알아왔던 연어의 진화 역사를 2000만 년이나 앞당길 것이 확실시된다.
미국 알래스카대학교 패트릭 드러켄밀러 교수 연구팀은 28일 조사 보고서를 내고 북극권 백악기 지층에서 나온 고대 연어 시불리우살모 알래스켄시스 화석의 연대는 초기 예상대로 약 7300만 년 전이 맞는다고 전했다.
화석은 미국 알래스카 북부 콜빌 강변에 접한 프린스 크릭 지층(Prince Creek Formation)에서 나왔다. 공룡시대 어류의 자취를 추적하던 연구팀은 백악기 지층인 프린스 크릭에서 채취한 화석이 신종 연어이며, 대략 7000만 년 전 서식했다는 1차 조사 보고서를 지난 5월 국제 학술지 Papers in Palaeontology에 냈다.
패트릭 교수는 “프린스 크릭은 백악기 후기 북극권의 환경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지층”이라며 “당시 알래스카는 현재보다 기후는 온난했지만 북극에 보다 가까웠고 계절에 따른 온도차와 일조시간의 변화도 심했다고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5개월에 걸친 이 화석의 추가 조사에서 시불리우살모 알래스켄시스는 7300만 년 전 서식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번 발견으로 연어과 화석 기록은 기존보다 2000만 년 당겨지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금껏 가장 오래된 연어과 화석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또는 미국 워싱턴주에서 발견된 것들이었다. 연어는 차가운 물을 좋아하는 물고기지만 백악기의 온난한 북극에서도 번영했음을 이번 연구는 시사했다.
패트릭 교수는 “당시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계절의 변화가 있었고, 연어의 조상들은 그러한 환경에 적응해 살아갔을 것”이라며 “지구의 고위도 북방 지역이야말로 연어과 진화의 시작점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교수는 “이번 화석은 연어 일족이 북쪽에서 진화했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유력한 증거이기도 하다”며 “프린스 크릭 지층에는 많은 물고기 화석이 묻혔지만 대부분 매우 작아 현지에서는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점에서 이번 성과는 더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발굴 당시 현장에서 모래와 조약돌을 채취한 연구팀은 알래스카대학교 연구실에서 현미경을 사용, 뼈와 치아 화석을 조심스럽게 찾아냈다. 이 과정에서 연필에 묻은 지우개 가루 정도밖에 되지 않는 크기의 연어 아래턱뼈를 특정했다.
연구팀은 마이크로 CT 스캔을 통해 이 작은 화석의 내부 구조를 3D로 재구성했고, 그 결과 연어과 어류 특유의 턱 모양과 이빨 특징이 확인됐다. 신종 연어의 아래턱을 현생종 무지개송어 등과 비교하며 진화의 양상도 들여다봤다.
학계는 이번 성과가 백악기 북극권 생태계를 이해하는 중요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연구팀은 작은 척추동물의 화석은 현장에서 간과되기 쉽지만, 이들을 이해하지 않으면 당시의 생태계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