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캡콤의 새 게임 ‘바이오하자드 빌리지’가 발매 1주일도 안 돼 표절시비에 휘말렸다.

네덜란드 영화감독 리차드 라포스트(50)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2013년 개봉한 SF 호러 ‘프랑켄슈타인 아미’ 속 몬스터를 ‘바이오하자드 빌리지’가 베꼈다고 주장했다. ‘바이오하자드 빌리지’는 1996년 캡콤이 제작한 서바이벌 호러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25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캡콤 '바이오하자드'의 최신작 '바이오하자드 빌리지' <사진=캡콤>

감독은 “캡콤의 의도는 모르겠지만 게임을 보고 너무 놀랐다”며 “일부 몬스터가 제 영화와 닮아도 너무 닮아 원작자로서 암담한 생각이 들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감독은 “캡콤이 사전에 알리고 협의했더라면 감독으로서 아주 기뻤을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캡콤에 법적 조치를 취할 생각은 없다. 그들이 제 소중한 창작물을 이제라도 올바로 평가해줬으면 한다”고 바랐다.

왼쪽이 '바이오하자드 빌리지', 오른쪽이 영화 '프랑켄슈타인 아미' 속 몬스터 <사진=트위터>

리차드 라포스트 감독의 글로 표절 논란이 확산되면서 영화팬과 게임팬들은 분노했다. 트위터 등에는 ‘프랑켄슈타인 아미’ 속에 등장했던 일부 몬스터가 ‘바이오하자드 빌리지’ 속 크리처들과 매우 흡사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일부 게이머는 ‘바이오하자드 빌리지’가 2007년 발매된 게임 ‘바이오쇼크(Bioshock)’도 베꼈다고 주장했다.

한 게이머는 “프로펠러가 달린 크리처는 그대로 갖다 베낀 티가 난다”며 혁신과 참신함으로 많은 팬들을 즐겁게 해준 캡콤이 무슨 생각으로 최신작에서 이런 짓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개탄했다.

이번 소동은 미국의 유명한 게임잡지도 앞다퉈 다뤘다. 캡콤이 별도의 입장을 내기도 전에 영화팬과 게이머들 사이에선 표절이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일부 게임팬들은 잘잘못을 꼼꼼하게 따져 올바른 보상과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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