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스키어 및 스노보더들이 사랑하는 일명 ‘쟈파우(JAPOW)’의 정체를 과학적으로 밝히기 위한 연구가 관심을 끈다. ‘쟈파우’란 폭신한 촉감이 매력적인 일본의 보송보송한 눈가루를 의미한다.

일본 이바라키 쓰쿠바에 자리한 방재과학기술연구소는 30일 공식 채널을 통해 수많은 겨울스포츠 마니아가 칭송하는 ‘쟈파우’가 어떤 조건에서 내리는지 들여다보는 연구가 2년 차에 접어들었다고 전했다.

이곳 학자들은 지난해 겨울부터 ‘쟈파우’ 성지로 유명한 일본 홋카이도 니세코 지역의 유명 스키 리조트에서 연구를 시작했다. 한국에서도 유명한 ‘쟈파우’는 수분을 많이 포함한 눈과 비교해 가루처럼 부드러워 스키 블레이드나 보드 데크가 잘 나아가며, 넘어져도 아프지 않은 설질로 알려졌다.

수분 함량이 적은 눈가루 설질은 스키나 보드를 제대로 즐기는데 적합하다. <사진=pixabay>

방재과학기술연구소 관계자는 “일본은 ‘쟈파우’의 천연 산지로 세계의 많은 겨울스포츠 마니아들의 부러움을 사지만 사실 그 비밀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며 “우리의 목적은 ‘자퍄우’가 어떤 조건에서 생성되는지, 또한 인공 제작은 가능한지, 지구 온난화에 의한 영향은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학자들은 니세코 지역의 스키어 및 스노보더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설질의 만족도를 5점 만점으로 체크했다. 점수나 평가를 바탕으로 해당일의 날씨 등 여러 요인을 분석해 ‘쟈파우’가 내리는 환경을 밝히는 것이 목적이다. ‘쟈파우’의 구조나 구성 물질 자체에 대한 분석은 마무리 단계다. 

쟈파우가 뒤덮인 일본 홋카이도는 캐나다 등과 더불어 스키어들의 성지로 통한다. <사진=pixabay>

연구소 관계자는 “‘쟈파우’의 생성 조건을 기후 예보와 대조하면 향후 장기적인 관광 전략을 수립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시즌에는 설문 대상 인원을 크게 늘리고 다른 지역 스키장을 대상으로 대조 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X선 장비를 사용해 ‘쟈파우’의 구조 분석을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설질은 빙상 스포츠의 빙질처럼 스키 및 보드 마니아들이 아주 중요시한다. 블레이드나 데크가 잘 나아가지 않거나 일명 감자 같은 장애물이 많아 자주 넘어지게 되는 눈은 불량으로 취급된다. 이런 이유로 ‘쟈파우’는 많은 겨울스포츠 마니아들이 한 번쯤 타보고 싶은 최상의 눈밭으로 통한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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