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은 유난히 차가 많다는 이야기가 있다. 단순한 기분 탓일까, 아니면 실제로 과학적 근거가 있을까. 이 알쏭달쏭한 주제를 놓고 실험한 학자들이 내린 결론은, ‘월요일은 가장 붐비는 날’이라는 직관은 절반만 맞는다는 것이다.

필리핀 바탕가스주립대학교 통계학 연구팀은 지난달 낸 조사 보고서에서 월요일 차량이 많은 이유를 출발 시간의 집중(concentrated departure time)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산업 시설이 몰린 바탕가스 지역의 교차로 교통량을 요일별로 집계해 패턴을 살폈다. 그 결과, 월요일의 총 교통혼잡비용이 주중 최고치였다. 연구팀은 출근이나 등교시간이 오전 9시 등 특정 시간대에 집중된 점, 주말 이후 직장과 학교 등 시설의 활동이 동시에 재개되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월요일 아침 도로가 평소보다 막힌다는 인식이 대체로 강하다. <사진=pixabay>

미국 플리머스주립대학교 에릭 라플람 교수 연구팀은 2017년 낸 조사 보고서 시간대와 요일이 혼잡 지속시간에 주는 영향(Effect of time-of-day and day-of-the-week on congestion duration)에서 요일 효과를 입증했다.

미국 주요 병목구간의 실제 교통 데이터를 회귀분석한 연구팀은 월~목요일은 금요일보다 혼잡 지속시간이 길다는 점을 파악했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의 변화에 따라 혼잡 양상이 크게 달라지며, 요일 자체가 혼잡 발생 확률과 지속시간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변수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월요일이 오히려 덜 막힌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텍사스 A&M 교통연구소는 지난해 낸 도심 교통량 보고서에서 월요일은 가장 덜 막히는 평일이라고 주장했다.

월요일 정체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들은 심리적 요인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사진=pixabay>

미국 500개 도시의 도로 통행량을 분석한 연구팀은 2020~2022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재택근무가 정착하면서 월요일 출근을 피하는 사람이 늘었다고 언급했다. 기업의 회의나 외근은 주중 중반(수~목)에 집중되고, 월요일 차가 많은 것은 실제가 아니라 기분 탓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렇다면 왜 월요일이 더 막히는 느낌이 들까. 여러 연구를 종합하면, 체감과 실제 사이에 몇 가지 과학적 이유가 존재한다.

①수요의 급증
주말 동안 분산된 차량은 월요일 아침 한 번에 몰린다. 학교, 회사, 병원, 관공서 이용이 동시에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런 동기화된 출발이 교통량 급증으로 이어진다.

②시간 집중 현상

벚꽃놀이 등으로 주말을 보낸 사람들에게 월요일은 무겁고 피곤한 날이다. 이런 심리적 요인이 월요일은 차가 더 막힌다는 생각을 부를 수 있다. <사진=pixabay>

출근시간은 다른 요일보다 월요일이 대체로 규칙적이다. 주말을 쉬고 한 주가 시작되다 보니 지각 회피 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교통공학에서는 이를 병목강화라고 한다.

③새로운 한 주가 주는 부담
주말만 바라보는 사람들이 월요일을 싫어하는 이유는 스트레스와 피로감이다. 동일한 정체라도 월요일이 길고 심하게 느껴지는 건 이런 월요병이 한몫을 한다. 

정리하면, 월요일이 실제로 더 막히는 현상은 일부는 맞다. 다만 오히려 덜 막히는 날도 있어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물리적으로 차가 많을 수도 있지만, 심리적인 현상에 그치기도 한다. 

이윤서 기자 lsy@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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