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으로 아카데미 역사를 새로 쓴 봉준호 감독을 잡으려는 할리우드 제작사들의 러브콜이 빗발치고 있다. 단연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참여 여부가 눈길을 끄는 가운데, 봉 감독이 과거 인터뷰에서 언급한 내용들이 새삼 화제다.

봉준호 감독은 지난해 12월 영화전문지 버라이어티와 인터뷰에서 ‘기생충’의 세계적 흥행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봉 감독은 마블 영화를 연출할 의향이 있는지에 관한 질문에 의미심장한 답변을 내놨다.

봉준호 감독 [사진=영화 '기생충' 스틸]

당시 봉준호 감독은 마블이 자신과 같은 감독은 원하지 않을 거라고 자세를 낮췄다. 그러면서 “마블 영화처럼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되고 컴퓨터그래픽(CG)을 쏟아 붓는 대작영화와 저는 어울리지 않는다”며 본인의 취향 역시 마블과 다르다고 언급했다.

봉 감독은 “제임스 건 감독 작품(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등)이나 제임스 맨골드의 ‘로건’은 재미있게 봤다. 마블 같은 대단한 영화를 이끌 훌륭한 감독은 따로 있다”며 “단지 저와 마블은 잘 맞지 않을 거다. 직감적으로 알 수 있다”고 웃음을 보였다.

그는 “제게 있어 영화는 ‘기생충’ 정도가 딱 적당하다. 겸손 떨려고 하는 말이 아니다. 현미경으로 뭔가 관찰하는 정도의 영화가 좋다. 그게 제가 가장 잘하고 자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인디와이어는 지난달 ‘기생충’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초로 수상의 영예를 안자 봉 감독의 인터뷰를 상기시켰다. 인디와이어는 “‘기생충’의 봉준호가 아카데미 수상 가능성을 높이면서 다시금 MCU 참여가 눈길을 끈다”며 “다만 상상력이 풍부한 이 감독은 MCU 참여에 대한 회의적 답변을 내놓은 바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봉준호 감독은 지난 10일 열린 92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등 주요상, 국제영화상(외국어영화상) 등 4관왕에 올랐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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