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억엔 내놔”…日클래식협회, 정부에 당당히 돈 요구
일본 클래식협회가 일본 정부에 24억엔(약 280억원)을 요구해 파장이 일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증 여파로 클래식공연이 취소되면서 생계가 막막해졌다는 이유인데, 세금이 동원되는 일이어서 국민 반발이 만만찮다.
일본클래식음악사업협회는 16일 문부과학상과 경제산업상 앞으로 음악회 중지로 발생한 손해배상 및 구제금 명목으로 24억엔을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클래식콘서트를 주최‧기획하는 93개사로 이뤄진 이 협회는 “지난달 26일 코로나 여파로 이달 13일까지 2주간 중지된 클래식공연이 무려 523개”라며 “추정 손해액만 24억엔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219개 공연은 이미 연기가 결정된 만큼 추가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정부는 세계적 감염증 사태에 생계가 막막해진 클래식 관계자들을 위해 24억엔을 배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리야마 코이치 일본클래식음악사업협회장은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기획자뿐 아니라 연주자들의 생활이 굉장히 어렵다”며 “문화예술은 한 번 맥이 끊기면 단기간에 부활하기 어려운 만큼 국가가 도와줘야 한다”고 정부 지원을 요구했다.
다만 일본 국민들은 협회를 위해 세금이 동원되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2ch 등 커뮤니티에는 “애초에 왜 손해배상이냐” “세금으로 도울 필요 없다” 등 볼멘소리가 쏟아졌다.
한편 최근 일본배우협회도 같은 이유로 정부에 거액의 배상금을 요구했다가 국민적 비판에 직면한 바 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