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의 사람과 사람 사이 감염 경고를 무시한 세계보건기구(WHO)에 비난이 폭주하고 있다. 대만은 공개적으로 WHO의 무능함을 공격했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금지원을 일시중단한다고 압박했다.

대만은 12일 "코로나19의 사람 간 감염 가능성을 언급한 우리 경고를 WHO가 무시했다"며 "WHO는 이에 그치지 않고 우리에게서 경고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발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르면, 대만은 WHO 가맹국이 아니면서도 지난해 12월 이메일을 보내 코로나19가 사람 사이에서 감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WHO는 이를 무시했고, 결과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골든타임을 한참 놓쳐버렸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테드로스 사무총장 <사진=WHO 유튜브 공식채널 라이브컨퍼런스 영상 캡처>

WHO는 일단 테드로스 사무총장이 직접 나서 대만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에 발끈한 대만중앙감염증센터 천스중 위생복리부장은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WHO에 보낸 경고 이메일을 국제사회에 낱낱이 공개했다. 

대만의 연예인들도 세계 보건의 중심을 지켜야할 WHO를 공개비난하고 나섰다. 배우 겸 가수 애런은 WHO 테드로스 사무총장의 무능함을 SNS를 통해 꼬집었다. 애런은 대만으로부터 인종차별적 비난을 받았다는 테드로스 사무총장의 말이 비열한 거짓말이라고도 지적했다.

WHO가 사면초가에 놓이자 그간 신경전을 벌여온 미국도 자세를 바꿨다. 트럼프 대통령은 WHO에 대한 대응 마련 전까지 미국의 자금원조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한편에서는 중국의 대응에도 관심이 쏠린다. 코로나19 대응이 가장 좋은 국가로 평가되는 대만이 WHO에 날을 세우면서 중국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미국은 중국이 WHO에 막대한 뒷돈을 챙겨주고 우한발 코로나19 규모를 축소 은폐했다고 공격하고 있다. 일단 중국은 WHO를 공개비판한 애런 등 대만 연예인들의 자국 방송 출연을 백지화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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