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상 후보에도 올랐던 미국 뮤지컬 배우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탓에 다리를 자른 사연이 공개됐다.

CNN 등 외신들은 20일(한국시간) 기사를 통해 뮤지컬 스타 닉 코르데로(41)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후유증으로 오른다리를 절단했다고 전했다.

뮤지컬 ‘록 오브 에이지(Rock of Ages)’ 출연을 앞뒀던 닉 코르데로는 지난 3월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렸다. 닉과 그의 아내는 증상이 코로나와 비슷해 병원을 찾았지만 두 차례나 음성 판정을 받았다. 상태가 계속 나빠져 세 번째 검사를 받은 뒤에야 양성 판정이 나왔다.

닉 코르데로(왼쪽)와 아내, 10개월 된 아들 <사진=닉 코르데로 인스타그램>

지난 3월 31일 병원에 입원한 닉은 바로 집중치료(ICU)를 받을 만큼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다. 폐로 호흡하기가 어려웠고 열이 매우 높았다. 혈압과 심박수도 비정상이었다. 한때 의식불명에 빠져 에크모(ECMO, 체외막산소공급)에 의지하기도 했다.

에크모 덕에 닉은 하루하루 버틸 수 있었지만 하필 부작용이 발목을 잡았다. 에크모는 폐나 심장 등의 손상으로 자가호흡이 불가능한 중증환자의 혈액을 몸 밖으로 빼 산소를 공급하고 다시 체내로 투입하는 창치다. 에크모를 동원하는 치료는 매우 능동적이지만 비용이 비싸고 뭣보다 혈액이 지속적으로 외부로 노출되는 과정에서 피가 굳어 혈전이 생기기 쉽다.

닉의 오른다리도 에크모의 부작용 때문에 혈전이 쌓이면서 문제가 됐다. 지난 16일 닉의 아내는 “병원에서는 혈류가 개선되지 않아 오른다리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알렸다. 이틀 뒤인 18일에는 결국 닉의 오른다리를 잘라내야 한다는 소식이 아내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왔다.

뮤지컬배우가 코로나19 치료를 받다 다리를 절단한 소식은 팬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몸이 재산인 배우가 오죽했으면 다리를 버리는 선택을 했겠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그러나 정작 닉과 아내는 목숨을 건졌다는 사실만으로 감사하다며 팬들에 인사를 건넸다. 닉은 아내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10개월 된 아이를 계속 볼 수 있다는 사실이 그저 기쁘다”는 글을 올려 감동을 줬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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