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걸작 영화 ‘비정성시’의 각본가로 잘 알려진 오념진(68)의 페이스북 팔로워 80만명이 한꺼번에 사라져 눈길을 끈다. 오념진은 중국의 해킹 탓이라고 주장해 귀추가 주목된다.

오념진은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그는 “갑자기 80명가량의 페이스북 팔로워가 삭제됐다”며 “전문가들을 수소문해 원인을 찾았지만 속시원한 답은 듣지 못했다”고 알렸다.

각본가 오념진 <사진=SMG Shanghai TV Official Channel 유튜브 공식채널 영상 캡처>

그러면서 오념진은 “페이스북 팔로워 일부는 이번 사태가 해킹일 거라더라”며 “실제 제 계정이 도용되기도 했다. 팔로워 몇몇은 중국의 사이버 공격을 의심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오념진은 “페이스북 계정 삭제를 알리는 이메일이 제게 도착했다. IP추적을 해보니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이더라”며 “현재 페이스북 측의 공식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적었다.

작가 오념진은 중국 입장에서 대만독립지파로 분류된다. 올해 1월 열린 대만 총통 선거에서 민주진보당 차이잉원 당시 후보를 홍보하는 영화를 제작하기도 했다.

대만에서는 오는 20일 열릴 차이잉원 총통의 2기 취임식을 전후해 중국의 대대적은 사이버 테러가 예상된다는 이야기가 나온 바 있다.

한편 오념진의 대표작 ‘비정성시’는 기나긴 일제 식민통치에서 벗어난 대만을 배경으로, 1947년 2.28사건 등 격랑의 대만 역사를 한 집안을 통해 투영한 걸작이다. 거장 허우 샤오시엔이 연출했고 량차오웨이(양조위)가 열연을 펼쳤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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