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시장에도 상장된 중국 대형 주얼리회사가 가짜 금으로 3조원 넘는 투자를 받았다가 덜미를 잡혔다.
영화에 나올 엄청난 사기극의 주인공은 중국 보석회사 '킹골드 주얼리(金凰珠宝)'다. 나스닥에도 상장된 이 업체는 가짜 금괴 83t을 담보로 무려 200억 위안(약 3조4100억원)을 융자 받는 '남다른 깡'을 보여줬다.
8일 중국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킹골드 주얼리는 2015년 이래 순금을 담보로 총 15개 신탁회사로부터 200억 위안을 융자했다. 중국 국영기업인 중국인민보험공사(PICC) 자회사가 융자보험까지 제공했다.
금괴 전체가 순금이 아니라는 사실은 융자 책임자 중 하나인 동완신탁의 점검 결과 겨우 드러났다. 동완신탁에 따르면 순금 83t은 모두 동에다 금을 입힌, 즉 금도금한 가짜였다.
킹골드 주얼리는 동완신탁의 점검을 받지 않기 위해 그간 완강한 거부의사를 밝혀왔다. 이게 되레 의심을 사 책임회사들이 동완신탁에 힘을 실어줬고 결국 점검이 이뤄졌다.
동완신탁 관계자는 "희대의 사기극을 지금이라도 막게 돼 천만다행"이라며 "관련 보도가 나간 뒤 킹골드 주얼리의 나스닥 주가는 80%나 폭락했다"고 전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