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몸에선 썩은 생선냄새가 난다?
2020-07-12 08:19

우리가 사는 지구 밖에도 생명체가 있다면, 그 몸에서 썩은 생선냄새가 나리라는 흥미로운 가설이 주목 받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클라라 소사 실바 박사는 외계생명체는 스스로를 지키고 적을 혼란에 빠뜨리기 위해 포스핀(phosphine) 냄새를 풍길 수 있다는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포스핀은 무색의 가연성 또는 폭발성 가스로 인 원자 1개에 수소 원자 3개가 결합됐다. 특유의 고약한 냄새, 정확히는 마늘이나 생선 썩은 냄새가 강해 곡물 저장고에 몰려드는 벌레를 죽이는 살충제로 사용됐다.

클라라 박사는 외계인이 외부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포스핀 냄새를 이용한다고 봤다. 일테면 어떤 행성의 지성체가 자신의 터전을 방문 또는 침략했을 때 대비해 준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라는 설명. 인류는 동물과 달리 적을 퇴치하기 위해 고약한 냄새를 이용하지 않지만 외계인은 다르다는 이야기다.

이에 대해 클라라 박사는 "태양계 이외의 우주에도 행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과학자들이 알고 난 뒤, 외계생명체 연구는 매우 활발히 진행돼 왔다"며 "산소나 메탄 등이 확인되면 그 행성에 생명체가 살 가능성이 충분하다. 외계생명체의 존재가 확인되고 나서부터 미지의 존재들의 특징에 대해 궁금증이 커졌다. 가장 첫 번째 의문이 그들의 냄새"라고 말했다. 

고전 SF영화 E.T. <사진=영화 'E.T.' 스틸>

실제로 외계생명체는 인류가 오랜 기간 탐구해온 영역 중 하나다. 우리가 사는 지구 외에 다른 행성이 있다는 사실에 눈뜬 고대 과학자들은 지구와 거리, 행성의 구성요소(가스 또는 암석), 물의 존재 여부를 알아내려 했다. 특히 인류 외에 다른 고등동물 또는 지성체가 살고 있는지 연구했다.

클라라 박사는 이미 미 항공우주국(NASA) 등의 연구로 물이 존재하는 행성이 여럿 있음을 밝혀냈고, 이는 곧 생명체가 사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제했다. 그는 "물이 있고 생명체가 있다면 아마 인간 같은 지성체도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들은 외계 생명체, 일테면 지구인들로부터 자신들을 지키기 위해 우리와 다른 방어체계를 가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그 방어수단이 왜 하필 썩은 생선냄새가 나는 포스핀일까. 클라라 박사는 "냄새가 고약한 이 가스는 지구상의 대부분 생명체와는 관계가 없기 때문에 납득할 만하다"며 "포스핀이 이 세상에서 자연적으로 관찰되는 사례는 악취를 풍기는 늪지대나 펭귄의 배설물, 또는 오소리의 위장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박사가 언급한대로 포스핀은 합성이 어려워 인공적으로 만들어내기가 까다롭다. 혐기성 세균(anaerobic bacteria), 즉 산소가 없는 극한환경에서 서식하는 소수의 세균이 만들어낼 뿐이다. 말 그대로 지구상에서는 미생물만이 포스핀을 생산할 수 있을 만큼 생소한 물질이다.

이 포스핀은 우주 공간에도 존재하기 때문에 클라라 박사의 가설에 무게가 실린다. 목성이나 토성의 대기를 포함한 미량의 가스에서 포스핀의 존재를 이미 NASA 등이 확인했다.

우주로부터 수집된 1만6000 종류의 생체사인을 후보로 놓고 연구를 거듭한 클라라 박사는 지구와 비슷한 환경을 가진 행성에서도 세균 등 미생물이 포스핀을 만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연구 결과는 천문생물학을 다루는 학술지 'Astrobiology'에도 소개됐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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