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심령현상 벌어진 공포영화들
2020-08-15 17:25

덥고 습한 여름이면 사람들이 찾는 게 공포영화다. 미스터리한 이야기나 원한을 품은 귀신들의 사연에 등골이 서늘해지기 때문이다.

공포영화는 귀신, 유령, 악마 등 소재가 다소 제한적이다 보니 흥행하기 위해선 스토리 완성도가 중요하다. 제임스 완 감독처럼 현실적 공포감을 위해 실제 이야기를 따오는 경우도 있고 '오멘' 처럼 성서 속 이야기를 모티브로 채용하는 작품도 있다. 

흥미로운 점은 실제 공포영화 촬영에 나선 배우와 스태프들은 극중 이야기보다 더 극적인 심령체험을 하곤 한다. 이런 현상은 우리의 상상보다 꽤 자주 벌어지는데, 미스터리가 풀리지 않은 일부 사례들은 무더운 여름에 적당한 서늘한 이야깃거리다.  

■오멘(1976)

데미안 <사진=영화 '오멘' 스틸>

말이 필요없는 공포영화의 고전 걸작. 1976년 공개된 '오멘' 1편은 머리에 악마의 숫자 '666'이 새겨진 데미안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재앙을 담았다. 이 작품은 성서를 배경으로 한 스토리에 고어한 장면, 그레고리 펙 등 배우들의 열연, 특히 공포감을 극대화하는 음악으로 인기를 끌었다.

실제 '오멘' 촬영장에서도 미스터리한 현상이 많았다. 비행기에 탑승한 스태프가 폭설에 화를 입는가 하면 숙박하던 호텔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특히 특수효과 담당이던 존 리처드슨과 어시스트 리즈 무어는 동시에 교통사고를 당했다. 하필 무어의 머리가 이 사고로 잘려나갔는데 존 리처드슨은 극중에서 머리가 잘리는 특수효과를 맡았었다. 여담으로, 데미안 역의 하비 스티븐스는 갖은 사고에 질려 이후 배우활동을 접었다가 2006년 리메이크된 '오멘' 한 편에만 재출연했다.  

■컨저링(2013)

워렌 부인을 연기한 베라 파미가 <사진=영화 '컨저링' 스틸>

제임스 완을 공포물의 신흥 강자로 만든 작품. '무서운 장면 없이 무서운 영화'란 카피로 국내에서도 흥행했다. 참고로 극중엔 광고와 달리 무서운 장면이 많이 나온다.

워낙 유명한 실존 퇴마사 워렌 부부의 이야기를 다뤄서일까. 이 영화도 촬영 중 갖은 심령현상이 벌어졌다. 극중 페론 가족을 연기한 배우들이 있는 곳에만 돌풍이 부는가 하면 제임스 완은 늦게까지 작업하던 사무실에서 사람이 아닌 존재의 기척을 자주 느꼈다. 극중 등장하는 개가 갑자기 한 곳을 보고 짖어대기도 했다. 

■아미티빌 호러(2005)

미국 아미티빌 저택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아미티빌의 저주' <사진=영화 '아미티빌 호러' 포스터>

영화 '아미티빌 호러(The Amityville Horror)'는 '컨저링'과 마찬가지로 실제 벌어진 사건을 그렸다. 1979년 개봉한 동명 영화의 리메이크작으로 마이클 베이가 제작에 참여했고 라이언 레이놀즈, 멜리사 조지, 클로이 모레츠 등 출연진도 빵빵하다. 

악명이 자자한 실제 흉가를 영화화한 작품답게 촬영하기도 전부터 온갖 사건이 이어졌다. 촬영장 인근의 바다에 시신이 떠올라 스태프들이 공포에 떨었고 이 때문에 크랭크인이 한참 늦어졌다. 게다가 라이언 레이놀즈와 스태프 여럿은 매일 오전 3시15분이면 강제로 잠에서 깨는 기현상을 호소했다. 오전 3시15분은 아미티빌에서 실제 살인사건이 발생한 시각이다. 

참고로 1974년 미국 아미티빌 저택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은 여전히 미스터리가 풀리지 않았다. 일가족을 몰살한 범인으로 장남이 지목됐는데, 그는 재판에서 "범인은 악마"라고 주장했다. 

■에나벨(2014)

귀신들린 인형을 다루는 영화 '에나벨' <사진=영화 '에나벨' 스틸>

'컨저링'으로 대박을 친 제임스 완 감독의 다른 공포물. 컨저링 유니버스의 한 축을 담당하며, '컨저링' 1편에서는 워렌 부부가 그 악령을 이기지 못해 봉인한 인형으로 등장했다. 2014년 아예 본편으로 제작됐고 2019년 후속작 '에나벨 집으로'가 등장했다.

'에나벨'의 연출을 맡은 감독 존 R.레오네티는 보름달이 뜬 어느 날 밤 세트장에서 손가락 3개로 먼지를 훔쳐낸 흔적을 발견했다. 손가락 3개는 영화에 등장하는 악령과 관계가 깊다. 누군가의 장난으로 여겼지만 스태프들은 손가락으로 먼지를 훔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전기기구에 머리를 맞아 죽는 역할의 배우는 촬영 당일 실제로 세트장 전기조명이 머리 위로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이는 프로듀서인 피터 사프란이 직접 언급했다. 

■크로우(1994)

영화 촬영 중 사망한 브랜든 리 <사진=영화 '크로우' 스틸>

절권도 창시자 브루스 리(이소룡)의 아들 브랜든 리의 유작. 총격 신을 촬영하던 중 모형 총탄의 끝에 하필 금속이 붙어있어 화를 당했다. 이를 복부에 맞은 브랜든 리는 소생하지 못하고 끝내 숨졌다. 

영화는 할로윈 전날 밤, 악당들에 약혼자와 함께 목숨을 잃은 록밴드 보컬 에릭의 이야기를 다룬다. 1년 뒤 무덤에서 살아돌아온 에릭이 복수에 나서면서 벌어지는 그로테스크한 액션이 지금도 호평을 받는다. 브루스 리가 영화 촬영 도중 의문사한 것과 마찬가지로, 아들마저 영화를 찍다 사망하면서 '크로우' 자체가 하나의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사실 이 영화는 촬영 초기부터 불안한 사고가 이어졌다. 촬영 첫날 한 스태프가 전신화상을 입어 브랜든 리를 비롯한 모두를 불안하게 했다. 

■포제션:악령의 상자(2012)

<사진=영화 '포제션:악령의 상자' 스틸>

'스파이더맨' 시리즈로 유명한 샘 레이미가 제작자로 참여한 호러영화다. 악령이 갖힌 골동품 나무상자 주변에서 벌어지는 불가사의한 사고와 죽음이 공포감을 선사한다.

드라마 '수퍼내추럴'에서 주인공 형제의 아버지로 등장한 제프리 딘 모건은 '포제션:악령의 상자'에 출연할 때까지 한 번도 심령현상을 경험하지 않았다. 다만 해당 작품 촬영 중 밀실에서 바람이 불고 전구가 저절로 깨지는 황당한 상황을 맞았다. 더욱이 보관 중이던 나무상자가 저절로 발화해 화재로 이어졌을 때는 "더 이상 호러영화는 못해먹겠다"고 푸념할 정도였다. 

■폴터가이스트(1982)

배우를 둘이나 저세상으로 보낸 영화 '폴터가이스트' <사진=영화 '폴터가이스트' 스틸>

토브 후퍼 감독이 연출하고 스티븐 스필버그가 각본을 맡은 영화 '폴터가이스트'는 일가를 덮친 기이한 현상을 그려 주목 받았다. 영화 제목 '폴터가이스트(poltergeist)' 자체가 '귀신이 내는 소동이나 소음'이란 뜻이다.

영화 관계자들은 극중 내용만큼이나 미스터리하고 극적인 상황을 맞았다. 6세에 '폴터가이스트' 1편의 주인공을 연기한 아역배우 헤더 오루크는 12세 때 출연한 '폴터가이스트3' 촬영 직후에 급사했다. 또 '폴터가이스트' 1편에서 헤더 오루크의 언니 역을 맡았던 배우 도미닉 던은 영화 개봉 직후 전 남자친구에게 피살됐다.

또한 놀라운 것은 극중 등장하는 해골은 모형이 아닌 진짜로 밝혀졌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모형보다 진짜가 저렴하다며 실제 해골을 갖다놨다. 과연 실제 해골을 어떻게 손에 넣었는지는 아직도 의문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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