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이밴드 원 디렉션 출신으로 영화 '덩케르크'에 출연했던 해리 스타일스가 다시 한 번 스크린으로 팬들과 만난다.
할리우드리포터와 데드라인 등 외신들은 12일(한국시간) 기사를 통해 해리 스타일스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덩케르크'에 이어 두 번째 영화에 출연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해리 스타일스는 배우 겸 감독으로 활동 중인 올리비아 와일드의 신작 '돈 워리 달링(Don’t Worry Darling)'에 전격 캐스팅됐다. 올리비아 와일드는 영화 '알파독' '픽스' '트론:새로운 시작' '인타임' '라자루스' 등에 주·조연으로 참여했고 지난해에는 연출작 '북스마트'를 선보였다.
영화 '덩케르크'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준 해리 스타일스는 이후 다양한 영화 출연 소식이 흘러나온 바 있다. 대표적인 작품이 디즈니의 실사판 '인어공주'였는데, 해리 스타일스는 "음악 활동에 전념하고 싶다"고 고사했다. '위대한 개츠비'로 유명한 바즈 루어만 감독이 제작하는 가수 엘비스 프레슬리 전기영화의 경우 최종 주연 후보 4인방에 포함됐다. 세계적 인기를 끄는 '007' 시리즈의 차기 제임스 본드 후보로도 손꼽힌 바 있다.
그런 해리 스타일스가 '돈 워리 달링'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다소 드라마틱하다. 주연을 맡기로 했던 배우 샤이아 라보프가 개인사정으로 하차하면서 대타로 뽑혔다. 할리우드 소식통들은 샤이아 라보프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것은 아니나, 감염증 대유행의 영향으로 일정에 차질이 생겨 '돈 워리 달링'에서 하차했다고 전했다.
'돈 워리 달링'에는 감독인 올리비아 와일드를 포함해 '블랙 위도우' '작은 아씨들'의 플로렌스 퓨, '원더우먼 1984'의 크리스 파인, '트와일라잇' 시리즈와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의 다코타 패닝 등 초호화 배우들이 출연한다. 배우 라인업도 탄탄한 데다 올리비아 와일드가 전작 '북스마트'로 연출 수완도 인정 받은 만큼 이래저래 주목 받는 영화다.
해리 스타일스의 영화 출연은 음악활동에 공을 들인 최근의 행보를 볼 때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해리 스타일스는 지난해 솔로 2집 앨범 '파인 라인(Fine Line)'이 호평 받았고, 수록곡 '어도어 유(Adore You)'와 '워터멜론 슈거(Watermelon Sugar)'가 여전히 인기 차트에 걸려 있다.
할리우드 관계자들은 해리 스타일스가 두 번째 영화에 출연한 것은 본인의 연기 욕심 이전에 영화 제작자들로부터 '배우'로 확실히 인정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해리 스타일스는 영화 '덩케르크'에서 일부에서 제기된 우려를 잠재우는 안정적인 연기로 박수를 받았다.
영화 '돈 워리 달링'은 195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의 척박한 사막에 고립된 인물의 이야기다. 완벽해 보이던 삶의 불온한 진실을 발견하고 만 주부가 주인공이며, 장르는 스릴러다. 각 배우들이 맡을 배역은 아직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다. 촬영은 올가을부터 곧바로 시작된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