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초 파동으로 한때 사망설이 나돌았던 중국 배우 팡쭈밍(방조명, 39)이 자신의 이름을 지운 끝에 겨우 신작을 선보였다.
방조명이 첫 연출한 영화 ‘증경상애적아문(Good Night Beijing)’ 제작진은 9일 공식 채널을 통해 10일부터 해당 작품이 중국 극장가에 개봉한다고 밝혔다.
대만 스타 진백림(38)과 곽채결(35)이 남녀 주연을 맡은 ‘증경상애적아문’은 방조명의 부친인 청룽(성룡, 67)과 셰팅펑(사정봉, 41), 쩡즈웨이(증지위, 68) 등 초호화 출연진을 자랑한다.
사실 이 영화는 방조명의 전과 탓에 사장될 뻔했다. 방조명은 2014년 8월 대마를 불법 소지하고 흡입한 사실이 발각돼 베이징 공안국에 체포됐다. 인기 절정이던 대만 스타 커징텅(가진동, 30)도 현장에서 같이 붙잡혀 충격을 줬다.
성룡의 노력으로 겨우 중형을 면한 방조명은 연출자로 진로를 틀어 재기를 노렸다. 2017년 11월 영화 ‘북경만9조5(北京晩9朝5)’를 크랭크인한 그는 이듬해 개봉하려 했지만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시간이 흘러 지난해 2월 14일 개봉을 확정한 이 작품은 다시 중국 심의기관의 퇴짜를 맞았다. 어렵사리 그해 크리스마스로 공개 일자를 잡았으나 이마저 무산됐다. ‘북경애정도감’으로 제목을 바꾼 영화는 지난 3월 12일 개봉하려다 때마침 문제를 일으킨 연예인 단속이 강화되면서 훗날을 기약해야 했다.
결국 제작진은 연출자 방조명을 포스터와 영화에서 아예 빼고 조감독 장소뢰(64)를 전면에 내세웠다. 중국 정부는 그제야 허가를 내줬다. 오는 17일 잡혔던 공개 일정은 일주일 앞당겨져 10일로 최종 결정됐다.
‘증경상애적아문’이 4년 만에 극장에 걸리면서 성룡과 방조명 부자에도 관심이 쏠렸다. 성룡은 방조명이 구속되자 아들의 구명을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다. 금이야 옥이야 키운 장남의 대마초 사태 때문에 홍콩 출신인 그가 친중국 성향으로 돌아섰다는 설도 여전하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