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서 생명체를 구성하는 유기물의 흔적이 다시 확인됐다. 두 군데에서 서로 다른 유기분자가 드러나면서 물과 생명체 존재 가능성에 관심이 쏠렸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최근 공식 채널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의 탐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퍼서비어런스는 자외선 분석기 ‘셜록(SHERLOC)’을 통해 제제로 크레이터의 ‘매즈(Máaz)’ 및 ‘세이타(Séítah)’ 지층의 암석을 분석했다.

제제로 크레이터를 다각적으로 조사 중인 퍼서비어런스. 로봇팔 끝에 부착된 기기가 셜록이다. <사진=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공식 홈페이지>

그 결과 ‘매즈’와 ‘세이타’ 모두 유기분자가 검출됐다. NASA 관계자는 “각 암석에서 나온 유기물의 흔적은 지금까지 퍼서비어런스가 모은 것들만큼 뚜렷했다”며 “특히 각 암석의 유기분자는 서로 다른 것들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각 유기물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명확하게 분석되지는 않았지만, 두 암석의 것 모두 물의 작용에 의한 것은 확실해 보인다”고 전했다.

물은 누구나 아는 것처럼 생명체 탐구에 있어 가장 중요시하는 지표다. 화성은 과거 많은 물이 존재한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퍼서비어런스가 탐사하는 제제로 크레이터는 거대한 호수였다고 생각된다.

NASA가 2017년 공개한 지구와 젊은 화성의 비교 사진. 아티스트가 재현한 것으로, 실제 화성은 지구보다 절반가량 작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퍼서비어런스는 지난해에도 제제로 크레이터의 암석 ‘와일드캣 리지’에서 유기분자를 검출한 바 있다. NASA는 이번에 추출된 흔적을 보다 면밀히 분석하는 동시에, 퍼서비어런스를 이동시켜 새로운 암석들을 탐사, 결과물을 비교할 계획이다.

NASA는 퍼서비어런스의 이런 관측 활동을 통해 화성의 지질학적 역사와 그곳에 존재하는 유기분자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NASA 관계자는 “이번 탐사로 화성에는 유기물이 널리 존재하며 각기 다른 과정을 거쳐 형성됐을 가능성이 커졌다”며 “탄소 화합물인 유기물이 발견된다고 해서 생명체가 있다고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과거 생명체 활동의 단서는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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