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최초의 배트우먼이 마침내 공개됐다.
배우 자비시아(저비시아) 레슬리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미국 CW방송 드라마 '배트우먼(Batwoman)'의 이미지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배트우먼의 상징인 강렬한 레드 헤어는 그대로지만 시즌1에 비해 한층 다부진 얼굴선이 눈길을 끈다. 뭣보다 상상할 수 없었던 흑인 배트우먼이라는 점에서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배트우먼'은 '배트맨'에서 영감을 받은 DC코믹스 원작을 바탕으로 한다. 여성 슈퍼 히어로 배트우먼의 본명은 케이트 케인으로, 사관학교 출신이다. 고강도 군사훈련을 마친 인물이자 DC 코믹스의 대표적인 레즈비언 캐릭터다.
원래 TV시리즈 '배트우먼'은 시즌1에서 배우 루비 로즈를 기용했다. 배우 스스로 12세 때 레즈미언임을 커밍아웃했고 2015년 젠더 플루이드(성별이 유동적으로 전환되는 젠더)임을 알렸다.
시즌1 성적은 괜찮았지만 루비 로즈는 지난해 5월 '배트우먼' 시즌2 하차를 공식화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루비 로즈는 "다음 시즌 배트우먼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며 "제 입장에서 어렵게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본인 입으로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배트우먼' 팬들은 촬영 중 입은 부상을 원인으로 꼽았다.
공석이 된 '배트우먼' 시즌2의 주인공 자리는 자비시아 레슬리가 꿰찼다. '배트우먼' 시즌2 오디션 당시 자비시아는 드라마 '갓 프렌디드 미(God Friended Me)' 등에서 활약하고 있었다. 흑인이라 배트우먼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반대도 거셌지만, 원래 캐릭터 설정과 마찬가지로 양성애자라는 점에 납득하는 팬도 있었다. 뭣보다 자비시아 본인이 "매우 아이코닉한 '배트우먼'을 연기하는 최초의 흑인 배우라는 사실이 무척 자랑스럽다"고 만족해했다.
참고로 '배트우먼' 시즌2에서 자비시아 레슬리가 연기하는 배트우먼은 시즌1의 케이트 케인이 아닌 라이언 와일더다. 이른바 2대 배트우먼인데, 드라마 '시즌2'에서는 케이트 케인의 뒷이야기도 다뤄질 예정이다.
한편 첫 흑인 배트우먼의 얼굴이 공개되면서 수트를 모두 장착한 전신샷도 조만간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자비시아 레슬리는 앞서 "흑인 배트우먼이 처음 탄생한 김에, 변신했을 때도 흑인다운 이미지였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힌 바 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