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해저 화산 약 1만9000개가 새로 발견됐다. 지질학자들은 지구촌 전체의 해저 환경은 겨우 20%가량이 조사된 만큼, 해저 화산은 향후 얼마든 늘어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연구팀은 29일 발표한 연구 성과에서 세계 해저 전체에서 화산 1만9325개를 새로 특정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지구의 지질학·해양학·생태학적 작용을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를 얻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해저 화산은 높이나 형태에 따라 해산과 해구로 구분한다. 바다 밑바닥에서 융기한 화산이라는 점은 같으나 1000m 이상 융기하고 정상 지름이 크지 않은 것은 해산, 이보다 낮은 것은 해구라고 칭한다.

조사 관계자는 "해산은 지구의 해저 어디라도 있지만 특히 하와이 같은 핫스팟에 다수 존재한다"며 "특히 많이 볼 수 있는 곳은 지각판의 경계로, 플레이트 두 장이 충돌해 한쪽이 기어들어가는 침입대 또는 각 플레이트가 멀어지며 마그마가 분출되는 발산형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인공위성을 이용해 해저 화산을 특정하는 실험은 미 항공우주국(NASA) 등 다양한 기관이 연계해 진행한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연구팀은 1만9325개나 되는 대량의 해산을 중력이 남긴 흔적을 통해 발견했다. 과거 해산은 해저 탐사나 전파 측정을 통해 탐색했는데, 최근에는 인공위성 레이더가 맹활약하고 있다.

조사 관계자는 "해산과 같이 질량이 큰 지대는 중력의 영향으로 해수면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바닷물은 중력이 약한 곳에서 강한 곳으로 끌려 들어가며, 이런 해수면의 변화를 인공위성 레이더로 확인해 해산의 유무를 알아낸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인공위성을 활용한 해산 조사 결과를 토대로 광대한 해저 지도를 제작하고 있다. 해저 화산의 분포는 물론, 해양 생태계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해저 화산은 해양 생태계를 지탱하며, 해류에 영향을 주고 부근에는 인류에 필요한 희토류가 대량 매장돼 있어 관련 연구가 활발하다. <사진=내셔널지오그래픽 공식 홈페이지>

예컨대 해산은 지구 내부 맨틀의 조성과 온도에 대해 알려준다. 이를 연구하면 화산 폭발의 프로세스를 보다 명확하게 알 수 있다. 또한 해산에는 대량의 희토류가 묻혀 있으므로, 이를 채굴하기 위해서는 해산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더욱이 해산은 해양 생태계의 기둥과 같은 존재로, 심해의 물 상승 작용을 돕는다. 이때 함께 운반되는 심해의 영양분은 다양한 생물이 살아가는 밑거름이 돼 거대한 바다 생태계를 지탱한다.

조사 관계자는 "해산은 바닷물이 부딪히는 것만으로 심해의 해류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며 "온난화로 생긴 열의 90% 이상은 해양으로 흡수돼 순환하기 때문에 그 영향을 이해하는 것은 기후변화 연구에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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