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가 보급되는 미래의 도로에는 흰색을 더한 가지 색상의 신호등이 설치될지도 모르겠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교 연구팀은 23일 공식 채널을 통해 자율주행차가 도로 위를 달리는 근미래, 인간 운전자의 편의를 고려한 네 가지 색상의 새 신호 체계를 공개했다.

연구팀은 자율주행차와 섞여 주행할 인간 운전자가 원활한 교통 흐름을 탈 수 있도록 기존 신호등에 백색등을 추가했다. 연구팀은 인공지능(AI) 실시간으로 최적의 경로를 찾는 자율주행차의 뒤를 인간 운전자가 따라가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보고, 백색 신호등을 고안했다. 

백색등이 켜지면 인간 운전자들은 앞서 달리는 자율주행차에 따라붙어야 한다. <사진=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교 공식 홈페이지>

신호를 보는 법은 간단하다. 녹색은 차량 진입, 빨간색 차량 정지, 노란색은 주의를 의미한다. 백색이 켜질 경우, 인간 운전자는 앞서 달리는 자율주행차에 붙어 따라가야 한다. 앞 차량 운전자가 사람일 경우, 지금과 마찬가지로 주행하면 된다. 

즉 흰색 신호는 인간 운전자를 위한 것으로, 연구팀은 이렇게 하는 것만으로 자율주행차가 만들어내는 부드러운 흐름을 운전자들이 있다는 입장이다. 

이 신호 체계는 자율주행차가 만들어내는 교통 흐름을 타는 것만으로도 원활한 주행이 가능하다는 기존 연구들을 바탕으로 한다. 최근 시뮬레이션에서 자율주행차가 도로에 많을수록 교통 흐름이 원활하고 정체로 인한 지연은 40~99% 해소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해외에서는 이처럼 자율주행차에 교통 흐름을 맡기는 것을 '모바일 컨트롤 패러다임(mobile control paradigm)'이라고 부른다.

자율주행차가 보급되는 가까운 미래에는 인간 운전자의 주행을 돕기 위해 새 신호 체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pixabay>

연구팀 관계자는 "백색 신호를 더한 신호 체계는 '모바일 컨트롤 패러다임'에 인간의 관점을 끼워 넣은 것"이라며 "인간과 AI 양자의 화합을 이루는 것이 교통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중요한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이어 "백색 신호는 인간 운전자에게 교통 상황을 알리고 교차로에서 어떻게 할지 예측하도록 도울 것"이라며 "자율주행차가 보급된 뒤, 우선 상습적으로 정체되는 교차로에 새 신호 체계를 도입하고 효과를 검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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