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기르는 반려묘가 주인으로부터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가 일본에서 처음 보고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미 지난해 서울에서 반려묘 코로나 감염이 확인된 바 있다.

13일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에 따르면, 홋카이도 나카시베쓰 지역 동물병원에 내원한 열두 살 고양이가 주인으로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일본에서 반려묘의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이 보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려묘의 코로나 감염 사실은 나카시베쓰 지역에서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수의사 야마다 쿄지(56) 씨가 공개했다. 지난 4월 이미 논문에 소개했고, 이번에 일반에 관련 사실을 전파하게 됐다.

감염된 고양이는 관내 주민이 실내에서 사육하는 암컷이다. 야마다 쿄지 수의사는 “2021년 8월 주인과 가족이 코로나19에 감염돼 발병했고, 열흘 뒤 고양이에게서 재채기와 콧물 등 증상이 나타났다”며 “주인은 고양이 발병 사흘 뒤 동물병원에 전화해 자신의 코로나19 감염을 알리고 고양이에 관해 물었다”고 전했다.

주인에 의한 반려묘 코로나 감염 사례가 일본에서 처음 보고됐다. <사진=pixabay>

이어 “당시 고양이도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 주인 가족에 진단 키트를 보냈다”며 “고양이의 입안 등에서 채취한 점액을 국립감염증연구소에서 분석한 결과 고양이가 주인들과 같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 고양이는 발병 8일 후 식욕감퇴 등 증상이 악화했다. 다만 항균제와 항바이러스제 등을 투여하자 다음날 곧바로 증상이 완화됐다. 서울에서 발병한 반려묘 역시 투약 후 상태가 호전된 바 있다.

야마다 쿄지 수의사는 “동물 코로나는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기침이나 콧물만으로는 코로나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가족 구성원들이 일단 집단으로 코로나에 감염된 상태라면 반려묘도 검사를 해보는 편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는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은 외출 뒤 집에서도 방역수칙을 잘 지킬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수의사들도 사례는 드물지만 사람과 마찬가지로 동물이 코로나를 겪고 난 뒤 신체에 어떤 변화가 벌어지는지 확실하지 않은 만큼 조심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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