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에 벌어진 공포의 살인사건
2020-10-31 20:32

매년 10월 31일은 세계인이 즐기는 할로윈(핼러윈, Halloween)데이다. 미국을 대표하는 이 축제는 고대 켈트족의 풍습 ‘삼하인(Samhain)’이 기원으로 알려졌다. 한해를 마감하며 죽음의 신에 제사를 올리던 켈트족은 이듬해의 행복을 얻고 귀신을 쫓는다는 의미에서 기괴한 분장을 했다. 

공포와 기괴함, 장난스러움을 대표하는 할로윈은 많은 소설과 영화에도 영향을 줬다. 특히 할로윈에 영감을 받은 범죄도 끊이지 않았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할로윈데이에 끔찍한 사건들이 벌어져 사회를 발칵 뒤집어놨다. 대표적인 것이 독극물을 사탕에 넣은 캔디맨 사건과 아이를 위장한 치정살인이다.

■할로윈 밤 벌어진 치정극

Trick or treat <사진=pixabay>

할로윈데이 축제 분위기가 한창이던 1957년 10월 31일 밤, 피터와 베티 파비아노 부부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자택에 머물고 있었다. 

현관문 벨이 울리자 피터 파비아노는 아이들이 사탕을 얻으러 왔다는 생각에 거실 소파에서 일어났다. 사탕을 한 움큼 쥔 그가 현관문을 열자, 거기에는 아이들 대신 기묘한 마스크를 쓴 여성이 서 있었다.

여성의 입에서 나온 말은 “Trick or treat(트릭 오어 트릿, 사탕을 달라는 주문)” 대신 “죽어”였다. 여성은 다짜고짜 쇼핑백에 들어있던 권총을 꺼내 피터의 가슴에 대고 쐈다. 피터는 자신의 현관문 앞에 쓰러져 즉사했다. 

출동한 경찰은 골다인 파이저라는 여성을 체포했다. 수사를 이어가던 경찰은 골다인 파이저가 사건을 단독으로 벌인 것이 아니라, 배후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경찰 수사결과 용의선상에 오른 인물은 존 라벨이라는 남성. 그는 죽은 피터 몰래 그의 아내 베티 파비아노와 불륜을 저지른 인물이었다. 골다인은 이 존 라벨에게 사주를 받고 피터 파비아노를 살해했다. 

당초 경찰은 베티 파비아노가 존 라벨에 설득 당해 남편을 살해했을 가능성을 열어뒀으나 혐의를 찾지 못했다. 결국 존 라벨과 골다인 파이저는 2급살인 유죄 판결을 받았다. 

■공포의 캔디맨 사건
1974년 10월 31일, 미국 디어파크에서 기묘한 살인사건이 벌어졌다. 여덟 살 난 남자아이 티모시 오브라이언이 픽시스틱이라는 사탕을 먹고 곧바로 구토를 하더니,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사망했다. 

경찰 조사결과 범인은 소년의 아버지 로널드 오브라이언(당시 30세)으로 밝혀졌다. 무려 10만 달러의 빚을 지고 있던 그는 범죄를 계획하고 티모시와 딸 엘리자베스 앞으로 거액의 보험을 들었다. 그리고는 아이들을 해치기 위해 청산가리를 넣은 사탕을 할로윈데이에 선물했다. 

문제의 픽시스틱을 먹은 아들은 곧장 세상을 떠났지만 딸 엘리자베스는 사탕을 바로 먹지 않아 화를 면했다. 

특히 로널드는 자신의 범행을 할로윈 묻지마 살인으로 위장하기 위해 동네 아이들에게도 청산가리가 든 사탕을 나눠줘 충격을 줬다. 로널드에게 사탕을 얻어갔던 아이들은 이를 바로 먹지 않아 천만다행으로 목숨을 건졌다. 

할로윈데이의 살인마 캔디맨(The Candy Man)으로 악명을 떨친 로널드 오브라이언은 살인죄로 기소됐고 1년 뒤인 1975년 사형이 확정됐다. 오브라이언은 1984년 40세 나이에 독극물 주입으로 사형됐다.

■‘Trick Or Treat’이 부른 비극

<사진=pixabay>

“Trick or treat(트릭 오어 트릿)”은 할로윈데이를 손꼽아 기다리는 아이들에게 아주 유명한 주문이다. 사탕을 주지 않으면 장난을 친다는 뜻으로, 할로윈데이 하루만은 사탕을 받지 못한 아이가 당당히 장난칠 권리를 얻는다. 이 경우, 날달걀을 던지는 것이 보통이다.

1998년 할로윈데이 당일, 이 장난이 치명적인 살인을 부르고 말았다. 미국 뉴욕 브롱크스에 거주하던 21세 청년 칼 잭슨과 연인은 파티에 의붓아들을 데리러 갔는데, 마침 10대 여러 명이 자신의 차에 날계란을 던졌다.

당시 피터는 장난을 그만 치라고 하기 위해 차에서 내렸다. 이를 본 무리 중 한 명이 흥분하더니, 갑자기 총을 꺼내 피터의 머리를 겨냥하고 쐈다. 피터는 목 관통상을 입고 피를 쏟으며 연인이 보는 앞에서 즉사했다.

경찰에 붙잡힌 소년은 17세 커티스 스털링. 살인과 흉기 소지 혐의로 기소된 스털링은 유죄판결을 받고 20년간 복역했다. 

할로윈데이에 벌어진 날벼락 같은 사건으로 아들을 잃은 피터의 모친은 커티스가 복역하는 동안 매년 할로윈데이에 편지를 보냈다. 해당 편지에는 “아직도 당신이 그곳(감옥)에 있어 정말 다행”이라는 짤막한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원한이 담긴 이 편지는 스털링이 출소하던 2018년까지 배달됐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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