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일 대신 동물 뼈를 다닥다닥 붙인 바닥이 네덜란드에서 또 발굴됐다. 이 독특한 건축 양식은 15세기에 유행한 것으로 여겨지며, 지금껏 네덜란드 노르트홀란트 지역에서만 확인돼 학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네덜란드와 독일 고고학자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은 노르트홀란트 알크마르 지역에 자리한 17세기 가옥의 조사 보고서를 3일 발표했다. 이곳에는 동물 뼈를 촘촘하게 채워 넣은 바닥이 깔려있었다.

연구팀이 조사한 결과 바닥에 들어간 뼈는 소의 중수골 및 중족골 등 다리를 구성하는 것들이었다. 모두 같은 크기로 자른 뼈를 바닥면의 틈새에 채웠는데, 이 희귀한 건축 양식은 지금까지 어떤 국가에서도 볼 수 없었고 15세기 건축물에서만 파악됐다.

네덜란드 노르트홀란트 알크마르 지역의 민가 터에서 발굴된 바닥. 동물 뼈로 구성됐다. <사진=낸시 드 종>

조사에 참여한 고고학자 낸시 드 종 박사는 "뼈 바닥을 직접 확인한 것은 책으로 볼 때와 다른 박진감이 있었다"며 "지금껏 15세기 건축 양식으로 여겨졌지만 17세기 가옥에서 나온 점이 특이하다"고 말했다.

이어 "가옥은 17세기 초에 지어진 것으로 분석됐지만 아직 바닥에 박힌 뼈의 연대는 특정되지 않았다"며 "만약 가옥을 짓기 전에 조성된 바닥이라면 그 목적을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네덜란드에서 새 집이 오래된 기초 위에 지어지는 경우는 드물지 않다. 때문에 이번 뼈 바닥 역시 15세기 것일 가능성은 있다.

다른 국가와 지역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동물 뼈 바닥 <사진=낸시 드 종>

낸시 박사는 "도대체 왜 바닥 틈새를 뼈로 메웠느냐가 커다란 미스터리"라며 "당시 타일은 그렇게 비싼 건자재가 아니었기에 뼈를 사용하는 경제적인 이점은 딱히 없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일부 학자들은 노르트홀란트 지역에서 생산된 뼈 공예품과 조화를 위해 타일 대용품으로 썼다고 본다"며 "아직 발견되지 않은 숨은 이야기가 뼈 바닥에 숨어있다. 보다 광범위하고 체계적인 조사를 통해 진실이 드러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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