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드라마의 연이은 성공으로 재미를 본 넷플릭스가 콘텐츠 제작 화력을 대폭 보강한다. 이에 따라 투입되는 영국산 드라마 제작예산은 1조원이 훌쩍 넘는다.
넷플릭스는 1일 "'더 크라운'과 ‘빨간머리 앤’ ‘빌어먹을 세상 따위’ ‘셜록’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섹스 에듀케이션)' 등 영국산 드라마의 세계적 성공에 따라 제작 예산을 10억 달러(약 1조1070억원)로 조정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예산으로 넷플릭스는 향후 영국산 드라마 50편 이상을 제작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책정된 예산은 당초 계획의 2배에 해당한다. 넷플릭스의 영국 프로그램 제작 예산은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유럽 시장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대로 판타지 액션 드라마 '위쳐' 시즌2 촬영을 두 차례나 연기하는 등 난항을 겪었다. '위쳐' 시즌2는 지난 10월 티저이미지를 공개, 기대를 모았지만 코로나 여파를 비껴가지 못했다. 다만 영국 왕실의 이야기를 네 시즌째 그리는 '더 크라운'이 호평과 논란 속에 시선을 제대로 끌고 있고, '섹스 에듀케이션' 등 신작들도 호조를 보이면서 영국 드라마 보강을 결정했다.
이와 관련, 넷플릭스 측은 "영국은 넷플릭스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창조적인 영국 업계에 대해 더 전략적인 투자를 하게 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영국에서 촬영된 '더 크라운'이나 '섹스 에듀케이션' '위쳐' 시즌1은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다"며 "이 프로그램들은 영국 특유의 가능성을 증명한다. 향후 몇년에 걸쳐, 영국 프로덕션의 창의적 재능을 지원하는 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1월 15일 시즌4가 방송된 '더 크라운'은 두 시즌을 더한 뒤 종영할 예정이다. 현재 시즌2가 촬영 중인 '섹스 에듀케이션'은 내년 시즌3 방송 예정을 미리 발표하기도 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