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스타 안젤리나 졸리(49)가 갑자기 뛰어들어 껴안은 팬에 당황하지 않고 멋진 대응을 보여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안젤리나 졸리는 이달 15일 막을 내린 캐나다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자신의 연출작 '위드아웃 블러드(Without Blood)'를 들고 참가했다. 안젤리나 졸리는 올해 8월 열린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전설적인 오페라 가수 마리아 칼라스의 일생을 연기한 주연 작품 '마리아'로 8분 넘게 기립박수를 받은 바 있다.
이탈리아 인기 작가 알레산드로 바리코(66)의 동명 소설을 스크린에 옮긴 '위드아웃 블러드'는 안젤리나 졸리가 연출을, 셀마 헤이엑(58)이 주연을 맡은 전쟁영화다.
안젤리나 졸리는 '위드아웃 블러드' 세계 최초 공개를 위해 고혹적인 블랙 드레스를 착용하고 지난 11일 토론토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다. 그가 배우, 스태프와 함께 레드카펫에 서자 순식간에 수많은 기자들과 팬이 몰려들었다.
늘 그런 것처럼 만면에 웃음을 띤 채 팬들과 인사하던 안젤리나 졸리를 팬 한 명이 뒤로 달려들어 끌어안았다. 경호원들은 깜짝 놀라 팬을 떼어놓으려 했는데, 안젤리나 졸리는 침착하게 팬을 그대로 끌어안고 만약의 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막았다.
이 같은 장면은 한국에서는 이미 익숙하다. 1996년 첫 내한 공연에서 '어스 송(Earth Song)'을 부르던 마이클 잭슨은 크레인에 올라 상승하는 와중에 열성팬이 뛰어오르자 그가 떨어지지 않도록 꼭 끌어안고 공연을 이어갔다. 당시 팬의 무분별한 행동, 스태프와 경호원의 안일함이 문제가 됐지만 마이클 잭슨이 보여준 멋진 대응은 지금도 회자된다.
할리우드를 넘어 문화와 사회, 정치계에도 큰 영향력을 미치는 안젤리나 졸리의 인성이 빛난 이 장면은 SNS를 통해 확산되며 팬들의 찬사를 받았다. 일부에서는 경호원들이 톱스타와 팬 모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더 신경 써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