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운용하는 '슬림(SLIM)'이 예정대로 내년 1월 20일 열도 최초의 달 착륙에 도전한다.
JAXA는 25일 공식 채널을 통해 '슬림' 착륙선이 달 주회 궤도에 안착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슬림'은 점차 달에 가까워지게 되며, 서서히 고도를 낮춰 2024년 1월 20일(한국시간) 달 표면에 내려앉게 된다.
'슬림'이 이번 미션에 성공하면 러시아와 미국, 중국, 인도에 이어 달 표면에 탐사 장비를 보낸 다섯 번째 국가가 된다. 지난 4월 일본 민간 우주개발 업체 아이스페이스(ispace)가 '시리즈1' 착륙선을 달에 내리려 했지만 착륙 마지막 단계에서 소프트웨어 오류가 발생해 대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가로 2.4m, 세로 1.7m, 높이 2.7m, 무게 210㎏인 '슬림' 착륙선은 지난 9월 7일 일본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JAXA의 'H2A' 로켓에 탑재돼 발사됐다. 연료를 최대한 아낄 수 있는 궤도를 선택한 '슬림'은 천천히 달에 접근해 왔으며, 크리스마스 오후 4시51분 달 주회 궤도에 투입됐다.
JAXA에 따르면, '슬림'의 착륙 목표 지점은 달 적도 부근의 시올리(Shioli) 크레이터다. 내년 1월 20일 자정부터 강하를 시작하는 '슬림'은 약 20분 뒤에는 달 표면에 착지할 것으로 JAXA는 기대했다.
'슬림' 운용을 총괄하는 사카이 신이치로 매니저는 "착륙선은 강하 시 동체에 탑재된 카메라로 달 표면을 촬영, 지금까지 축적한 지도와 대조한다'며 "평평한 곳에 내리는 다른 착륙선들과 달리 오차 100m 이내의 핀포인트 착륙(pinpoint landing)을 세계 최초로 시도한다"고 전했다.
일본의 세 번째 달 착륙 도전의 성패는 25일 뒤에는 판가름 날 전망이다. 다만 1월 20일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슬림' 착륙선은 달 주회 궤도를 더 돌다 내년 2월 재도전에 나선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