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수한 별들이 탄생하는 용골자리 방향의 ‘NGC 3603’과 ‘NGC 3576’ 성운의 최신 사진이 공개됐다. 남쪽 밤하늘의 가장 활발한 별 형성 활동을 담은 이번 이미지는 칠레 파라날 천문대의 직경 4.1m VISTA 망원경이 잡아냈다.

용골자리 인근의 두 성운 ‘NGC 3603’과 ‘NGC 3576’은 언뜻 가깝게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1만 광년 정도 떨어져 있다. 지구로부터 거리는 ‘NGC 3603’이 약 2만2000광년, ‘NGC 3576’이 약 9000광년이다.

용골자리 방향에 자리한 별 형성 영역 'NGC 3603'(왼쪽)과 'NGC 3576' 성운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사진을 공개한 유럽 남천천문대(ESO)는 “‘NGC 3576’과 ‘NGC 3603’은 활발하게 별이 형성되는 ‘별의 요람’으로 알려졌다”며 “새로운 별은 가스나 먼지가 모여 생긴 분자 구름 속에서 형성되는데 젊은 별은 항성풍을 뿜어내며 성운의 형태를 변화시킨다”고 설명했다.

이번 이미지는 ESO가 운용하는 파라날 천문대 VISTA 망원경의 적외선 파장을 이용해 찍었다. 사람은 적외선을 구분할 수 없기 때문에 색상은 이미지 촬영에 사용된 필터에 맞춰 임의로 착색됐다.

두 성운의 별 형성을 담은 이미지가 의미하는 바는 적잖다. 적외선은 성운에 존재하는 짙은 우주 먼지에 잘 가려지지 않기 때문에 가시광선으로는 볼 수 없는 건너편 상황까지 생생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 적외선 관측의 장점은 이미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여러 차례 입증했다.

자유의 여신상을 닮은 'NGC 3576' 성운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Andrew Campbell>

ESO는 “별 형성 영역은 다양한 나선은하나 왜소은하 등에서 일반적으로 볼 수 있지만 우리은하에 속한 ‘NGC 3576’과 ‘NGC 3603’은 다른 은하의 별 형성 영역과 비교해 지구에 가깝기 때문에 치열한 별 형성 과정을 연구하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참고로 ‘NGC 3576’ 성운은 ‘자유의 여신상 성운(Statue of Liberty Nebula)’이란 별칭으로 유명하다. 미국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과 닮은 형상 때문에 우주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인기 만점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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