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배우로 시작해 일본의 대표 영화감독으로 활동 중인 키타노 타케시(73)의 전기영화가 넷플릭스를 통해 제작된다.
오피스 키타노는 25일 홈페이지를 통해 키타노 타케시가 작사·작곡한 ‘아사쿠사 키드’와 동명 자서전을 바탕으로 한 영화를 넷플릭스가 선보인다고 전했다. 영화의 제목은 원곡 및 자서전과 마찬가지로 ‘아사쿠사 키드’로 정해졌다.
2021년 겨울 공개가 예정된 넷플릭스 ‘아사쿠사 키드’는 젊은 시절 키타노 타케시의 방황과 연예계 입문, 그리고 성장을 담는다. 평소 그를 존경해온 희극인 게키단 히토리(44)가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 키타노 타케시의 스승인 코미디언 후카미 센자부로 역은 오오이즈미 요(46), 타케시 본인 역은 야기라 유야(30)가 각각 담당한다.
쇼와 40년대 도쿄 환락가 아사쿠사를 무대로 하는 영화는 대학을 그만두고 아사쿠사에 맨몸으로 뛰어든 키타노 타케시에 집중한다. 엄격한 훈련으로 유명한 전설의 코미디언 후카미 센자부로의 제자가 되는 과정, 스승과 겪은 에피소드, 일본 대표 예능인으로 거듭나기까지 상황이 담긴다.
‘아사쿠사 키드’의 각본을 무려 6년간 준비한 게키단 히토리는 “비트 타케시를 목표로 한 그날부터가 이 작품을 찍기 위한 준비기간이었다”며 “제가 동경했던 사람, 거리, 이야기를 여러분과 공유할 날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2004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영화 ‘아무도 모른다’로 칸영화제 최연소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야기라 유야는 “비트 타케시는 제게 바이블과 같은 존재”라며 “연기에 대한 고민이 생길 때면 그의 책과 인터뷰를 읽고 영화를 보며 의지를 다졌다. 부담이 크지만 야기라 유야가 연기하는 키타노 다케시가 저로서도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도쿄 출신인 키타노 타케시는 메이지대학교 재학 시절 전공투(일본학생운동의 하나)에 연루돼 학교를 나왔다. 막노동판을 전전하다 1972년 스트립쇼로 유명한 아사쿠사 ‘프랑스좌’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연예계에 관심을 가졌다. 선배 비트 키요시의 제안으로 개그콤비를 결성했고 독설 개그로 인기를 얻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난해 사망한 시무라 켄 등과 시대를 풍미한 코미디언이다.
노래도 능해 앨범을 여럿 냈고 영화배우는 물론 감독으로서 수완도 뛰어나다. ‘그 남자 흉폭하다’(1989)를 비롯해 ‘소나티네’(1993), ‘키즈 리턴’(1996), ‘하나비’(1997), ‘기쿠지로의 여름’(1999), ‘자토이치’(2003), ‘아웃레이지’(2010) 등을 연출했다. ‘하나비’는 베니스영화제 그랑프리를 차지했고 ‘기쿠지로의 여름’은 칸영화제 본선에 진출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