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크는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특유의 개방감과 속도감이 장점이지만 사고가 나면 부상이 큰 단점이 있다. 고강도 헬멧이나 보호재킷, 범퍼 등 안전장비가 발달해 왔지만, 안전벨트가 장착된 자동차에 비해 운전자 부상이 큰 건 여전하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와 스웨덴 업체가 에어백을 내장한 바이크 바지를 개발해 시선이 집중된다. 스웨덴 기업 ‘에어백 인사이드 스웨덴 AB(Airbag Inside Sweden AB)’는 에어백을 내장한 청바지를 개발, 미국과 유럽에서 ‘모사이클(Mo’Cycle)’이라는 브랜드로 출시할 계획이다. 이들은 웁살라대학과 공동으로 센서를 내장한 에어백 바지도 개발 중이다. 

모사이클의 에어백 청바지 <사진=모사이클 유튜브 공식채널 영상 'Motorcycle airbag jeans' 캡처>

프랑스 업체 ‘CX 에어 다이내믹스(CX Air Dynamics)’ 역시 에어백이 들어간 바이크 바지를 개발 중이다. 에어백을 전개할 가스를 작동시키는 인플레이터, 즉 소형 가스통을 허벅지 안쪽 주머니에 수납한 모델이다. 가스통 크기는 휴대용 헤어스프레이와 비슷하다.

이들 업체가 에어백 바이크 팬츠를 개발한 건 불의의 사고 시 상반신뿐 아니라 하반신도 효과적으로 보호하기 위해서다. 바이크 사고를 집계한 유럽 통계에 따르면, 운전자들은 사고 시 머리나 상반신뿐 아니라 하반신에도 골절이나 열상 등 심각한 부상을 입는다.

CX 에어 다이내믹스의 에어백 내장 팬츠 <사진=CX 에어 다이나믹스 유튜브 공식채널 영상 'le 1er surpantalon airbag pour motard·e·s sur' 캡처>

그간 바이크 및 바이크 액세서리 업체들은 운전자를 보호할 에어백 개발에 매달려 왔다. 1990년대 일본 혼다는 바이크용 에어백을 개발했고, 2000년 초반 스피디(SPIDI) 사는 에어백이 내장된 재킷을 선보였다. 이 재킷은 에어백 인플레이터를 바이크와 와이어로 연결, 충격이 발생하면 와이어가 당겨져 에어백이 전개되는 방식이었다.

이후 다이네즈나 알파인스타 등 업체들은 보다 세련된 에어백 재킷을 내놓았다. 이들 재킷은 자동차처럼 센서를 내장해 사고의 충격을 감지했다. 때문에 초반에 등장한 스피디의 재킷처럼 운전자의 몸을 바이크와 연결할 필요가 없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영화 '미션임파서블:로그네이션' 스틸>

에어백을 내장한 바이크나 재킷에 이은 에어백 팬츠의 등장에 운전자들은 일단 관심을 보이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이 진행 중인 ‘Mo’Cycle’의 경우 가격이 500유로(약 68만원)로 일반 바이크 팬츠보다 비싸지만 25% 할인된 조기예약에 사람들이 몰린 것으로 전해진다.

한 전문가는 “바이크를 타는 사람들이 의외로 다리쪽 부상을 많이 당하며, 이를 보호할 에어백 팬츠가 개발된 건 고무적”이라며 “성능이 검증된 것은 아니지만 대학 등과 연계한 연구개발이 계속되면 한층 안전한 바이크 팬츠가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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