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사 없이 하늘을 나는 미래형 에어 택시가 미국 정부의 인증을 기다리고 있다. 허가가 날 경우 5년 안에 미국 20여 개 도시의 하늘을 무인 택시가 날게 된다.
자율 전동 수직이착륙기(eVTOL) 제작사 위스크 에어로(Wisk Aero)는 3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조종사 없이 승객 4명이 타고 이동하는 에어 택시 ‘제너레이션 6(Generation 6)’를 선보였다.
기체 상부의 길쭉한 날개 좌우에 3개씩 총 6개가 얹힌 로터는 수평 또는 수직으로 움직인다. 이를 통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해 긴 활주로 없이 어디서는 뜨고 내릴 수 있다. 정원은 4명으로, 자동 운전 시스템을 장착해 조종사가 탑승하지 않는다.
철저하게 틈새를 노린 ‘제너레이션 6’는 최고 시속 222㎞를 낼 수 있다. 최고 고도는 1200m다. 충전 1회당 145㎞를 날 수 있어 중단거리 비행에 최적화됐다. 배터리 완충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15분 이내로 짧은 편이다.
자동 비행 중에는 지상관제사들이 기체의 이동 경로 및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필요에 따라 원격 조종도 이뤄진다. 위험 요소가 발생할 경우 지상에서 비행경로를 조정할 수 있다. 승객들은 기내 터치패널을 통해 비행 상황을 파악한다.
미국 캘리포니아를 거점으로 하는 위스크 에어로는 각종 센서와 자율 시스템으로 안전하게 비행하는 에어 택시를 개발해 왔다. 자율주행 시스템이 보다 정교해지면 멀지 않은 미래에 완전 자동 비행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업체의 가능성을 알아본 대기업들도 투자에 적극적이다. 미국 대형 항공기 제조사 보잉을 비롯해 에어 택시의 원조로 통하는 키티호크 코퍼레이션도 위스크 에어로를 지원한다. 보잉은 위스크 에어로에 5000만 달러(약 710억원)를 투자했다.
이처럼 실력을 인정받은 업체지만 아직 에어 택시 자체가 연구개발이 한창인 만큼 사용자들 입장에서는 불안하기 마련이다. 이에 대해 위스크 에어로는 ‘제너레이션 6’의 사고 확률이 10억 분의 1에 불과하다고 자신했다.
‘제너레이션 6’는 현재 미국 연방항공국(FAA)의 인증을 기다리고 있다. 모든 안전 및 설계 기준을 충족해 허가가 나면 회사는 곧바로 기체 양산에 들어갈 방침이다. 만약 FAA 인증을 받게 되면 ‘제너레이션 6’는 조종사 없이 하늘을 나는 세계 최초의 4인용 자동 항공 수송 시스템이 된다.
인증을 자신하는 위스크 에어로는 이미 마일 당 3달러(1.6km당 약 4300원)의 요금도 책정했다. 인증 후 5년이면 미국의 20개 도시에 에어 택시를 배치할 것으로 낙관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