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키보드 애플리케이션 '지보드(Gboard)'의 모자 버전이 등장했다. 흔히 접하는 컴퓨터 키보드를 형상화한 거대한 모자로, 착용을 위해서는 적잖은 용기가 필요해 보인다.

구글 재팬은 1일 공식 채널 및 유튜브를 통해 컴퓨터 자판기의 키를 본뜬 '지보드' 모자 버전 '지보드 캡스(Gboard CAPS)'를 소개했다. 키보드가 일반적으로 101키를 쓴다는 점에서 발표 일자를 10월 1일로 잡았다.

'지보드 캡스'는 구글의 키보드 앱 '지보드'를 모자처럼 변형한 장비다. 구글 재팬은 '지보드 캡스'가 웨어러블·포터블·패셔너블한, 즉 몸에 지니고 쉽게 돌아다닐 수 있고 보기도 좋은 차세대 입력 장비라고 소개했다.

구글 재팬이 10월 1일 공개한 '지보드 캡스' <사진=구글 재팬 공식 홈페이지>

사용법은 간단하다. '지보드 캡스'를 머리에 쓰고 모자 부분을 회전, 입력하고 싶은 문자를 정하면 끝이다. 일본어 히라가나를 지원하며, 키 입력은 모자를 살짝 누르면 된다. 구글 재팬은 이런 입력 방법을 '아타마 인풋(Atama Input, 머리 입력)'이라고 명명했다.

구글 재팬 관계자는 "모자의 회전 각도는 내장된 초소형 자이로 센서로 파악한다"며 "문자의 입력, 즉 모자를 누를 때 나는 소리에도 각별히 신경을 썼다. 저소음 모드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지보드 캡스' 내부에는 회전식 입력 장치가 숨어있다. 입력할 글자를 정하고 모자를 누르면 된다. <사진=구글 재팬 공식 홈페이지>

블루투스를 통해 스마트폰, PC와 접속 가능한 '지보드 캡스'는 패션 아이템인 모자인 만큼 외형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 구글 재팬은 꽃 그림을 그려 넣는 등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은 물론 스마트폰 케이스를 포함하거나 태양광 발전 기능을 추가한 업그레이드 버전 개발도 고려하고 있다.

구글 재팬 관계자는 "'지보드 캡스'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색다른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의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현재 판매할 계획은 없지만 설계도를 공유한 만큼 공학에 관심이 있는 이들은 얼마든 혼자 만들어낼 수 있다"고 전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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