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 액션 ‘007’ 시리즈의 아이콘 제임스 본드 역에 요구되는 배우의 연령대와 신장이 유출됐다. 이에 따라 그간 차기 제임스 본드로 거론되던 일부 톱스타가 자연스럽게 후보에서 탈락했다.

영국 방송인 로스 킹(60)은 최근 TV 프로그램 ‘로렌(Lorraine)’을 통해 영화 ‘007’ 시리즈 제작진이 물색 중인 7대 제임스 본드의 키와 연령대 기준을 언급했다.

로스 킹에 따르면 바바라 브로콜리(62) 프로듀서를 비롯한 ‘007’ 제작진이 염두에 둔 제임스 본드 후보는 30대에 키는 178㎝ 이상이어야 한다. 그간 제임스 본드 후보로 배우와 가수 등 다양한 스타가 거론됐지만 구체적 기준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007’ 제작진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직전 제임스 본드인 다니엘 크레이그(56)의 키가 딱 178㎝인 데다 그가 38세에 ‘007 카지노 로얄’에 출연한 점을 들어 로스 킹의 주장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팬도 많다.

6대 제임스 본드를 맡았던 다니엘 크레이그. 1~5대와 달리 키가 170㎝대다. <사진=영화 '007 노 타임 투 다이' 스틸>

역대 제임스 본드의 키를 보면 1대 숀 코너리는 188㎝, 2대 조지 라젠비(83)는 186㎝, 3대 로저 무어는 186㎝로 모두 장신이다. 4대 티모시 달튼(76)이 188㎝, 5대 피어스 브로스넌(69)이 185㎝로 1~5대 본드의 평균 신장은 186.6㎝다. 6대 다니엘 크레이그부터 본드의 키가 170㎝대로 작아졌다.

로스 킹의 말이 사실일 경우 그간 거론되던 본드 후보 여럿이 탈락한다. 이드리스 엘바(50)와 마이클 패스벤더(45), 톰 하디(45), 샘 휴건(42)은 일단 나이가 걸린다. 바바라 브로콜리와 접촉하며 유력한 본드 후보로 떠올랐던 이드리스 엘바의 경우 최근 협상 결렬 보도가 나왔다.

40대를 코앞에 둔 헨리 카빌(39)도 위험하다. 리처드 매든(36)은 공교롭게도 키가 177㎝다. 해리 스타일스(28)와 톰 홀랜드(26)는 모두 나이가 맞지 않는다. 게다가 톰 홀랜드는 키도 173㎝로 미달이다.

로스 킹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가정할 때 본드 역할이 유력한 배우 잭 로던 <사진=잭 로던 인스타그램>

키 183㎝에 32세인 레게 장 페이지는 본드 조건에 맞는다. 레게 장 페이지는 그간 다른 후보에 비해 인지도나 인기 면에서 저평가됐다. 제임스 노턴(37, 185㎝)과 잭 로던(32, 185㎝) 역시 나이와 키 조건에 부합한다.

영화 ‘007’ 시리즈의 캐스팅 디렉터 데비 맥윌리엄스는 과거 본드 배우의 자격에 대해 “굴하지 않는 투지와 인간적 매력, 신체 능력이 필수”라며 “역할 자체의 소화는 물론 본드 특유의 정체성을 표현할 능력이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바바라 브로콜리는 지난해 ‘007 노 타임 투 다이’ 공개 후 차기작 촬영이 최소 2년 뒤가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새로운 본드를 맡을 적임자는 올해나 내년까지는 찾는다는 게 제작진 입장이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스푸트니크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스푸트니크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