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표절로 ‘짝퉁천국’으로 통하는 중국이 새해부터 세계 영화시장에서 망신을 당했다. 넷플릭스 스트리밍까지 계획됐던 판타지 대작 ‘청아집(晴雅集)’이 표절시비 끝에 개봉 열흘 만에 극장에서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다.

소후 등 중국 언론들은 6일 기사를 통해 영화 ‘청아집’이 갖은 표절시비 끝에 개봉 약 10일 만에 극장 상영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음양사 청아집 타이틀 <사진='청아집' 공식예고편 스틸>

지난해 12월 25일 크리스마스를 겨냥해 개봉한 ‘청아집’은 ‘소시대’ 시리즈와 ‘작적: 사라진 왕조의 비밀’의 궈징밍(곽경명, 37)이 메가폰을 잡은 대작 판타지다.

일본 작가 유메마쿠라 바쿠의 소설 ‘음양사’를 영화화한 이 작품에는 자오요우팅(조우정, 36), 덩룬(등륜, 28), 왕즈원(왕자문, 33), 왕두오(왕탁, 29), 춘샤(춘하, 28) 등 톱스타가 총출동했다. 제작비는 3억 위안(약 507억원)에 달한다.

영화 개봉 직후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청아집’이 여러 영화를 표절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심지어 2016년 개봉한 마블 코믹스 원작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속 일부 장면이 연상된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곽경명 감독이 과거 소설가 장우의 작품을 표절했다는 의혹에 공식 사과한 전력도 문제가 됐다.

공개 열흘 만에 극장 간판을 내린 '청아집' <사진=영화 '청아집' 스틸>

결국 중국 온라인 영화티켓 플랫폼 마오옌과 타오피아오가 지난 4일부로 ‘청아집’ 티켓 판매를 중단했다. 이 작품은 오는 2월 5일부터는 넷플릭스로도 공개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청아집’이 표절 시비 끝에 극장 개봉을 포기하면서 속편 ‘롱야곡(瀧夜曲)’의 공개도 불투명해졌다. 현지 영화관계자들은 “1편이 표절을 인정하고 개봉 열흘 만에 폐기된 마당에 속편이 공개될 일은 아마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중국 영화가 개봉 직후 극장상영을 중단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8년 공개된 영화 ‘아수라’는 상영 단 사흘 만에 간판을 내려 한바탕 난리가 났다. 제작기간만 6년, 제작비 7억5000만 위안(약 1260억원)을 쏟아부은 ‘아수라’의 실패 원인은 마케팅 대비 흥행 참패로 분석됐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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