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의 거장으로 통하는 미국 인기 작가 스티븐 킹(75)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 시즌4를 극찬했다. 다만 시즌을 1부와 2부로 나눈 점은 극의 몰입을 방해할 수 있다며 아쉬워했다. ※스포일러가 포함됨

스티븐 킹은 5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지난달 말 1부(1~7화)가 공개된 ‘기묘한 이야기’ 시즌4가 아주 마음에 든다고 호평했다.

그는 “기대한대로 ‘기묘한 이야기’ 시즌4는 정말 괜찮았다”며 “1부만 공개됐을 뿐인데 벌써 기대된다. 시즌 1~3 이상의 재미가 있다. 제 작품 ‘캐리’를 오마주한 부분은 상당히 인상 깊었다”고 칭찬했다.

지난달 말 공개된 넷플릭스 '기묘한 이야기' 시즌4 1부 중에서 <사진=넷플릭스>

더퍼 형제는 ‘기묘한 이야기’ 시즌4를 기획하면서 역대 가장 어둡고 무서운 이야기를 담는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스티븐 킹은 이런 부분도 마음에 쏙 든다고 언급했다. 

다만 스티븐 호킹은 “의도가 무엇인지는 몰라도 시즌4를 1부와 2부로 나눈 것은 상당히 아쉽다”며 “시즌 1~3과 달리 1, 2부로 분할된 시즌4는 보는 사람의 템포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더퍼 형제는 “현재 열심히 드라마를 완성하고 있다. 최대한 빨리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원작자가 ‘캐리’ 오마주를 즐거워하니 우리도 기쁘다.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답했다.

넷플릭스는 8~9화로 구성되는 ‘기묘한 이야기’ 시즌4 2부를 오는 7월 1일 공개한다. 오리지널 드라마를 선보일 때마다 시즌 전체를 풀었던 넷플릭스로서는 상당히 이례적이다. 

1976년 개봉한 '캐리'. 왕따 소녀 캐리가 돼지 피를 뒤집어쓴 뒤 분노를 분출하는 장면이 아직도 충격을 준다. <사진=영화 '캐리' 스틸>

‘캐리’는 스티븐 킹이 1974년에 발표한 첫 장편소설이자 최초의 베스트셀러다. 가정폭력과 집단따돌림에 시달리던 사춘기 소녀 캐리가 억압된 초능력을 해방하며 그려지는 충격적인 장면이 지금도 회자된다.  

원작소설은 브라이언 드 팔마(82) 감독에 의해 1976년 처음 영화화됐다. 아카데미에 노미네이트될 정도로 성공을 거뒀다. 1999년 후속작 ‘캐리2’가 나왔으나 보기 좋게 실패했다. 안젤라 베티스(49)를 기용한 세 번째 영화가 2002년 등장했으나 흥행은 못했다. 2013년 클로이 모레츠(25)와 줄리앤 무어(62)가 투입된 새로운 ‘캐리’가 공개됐는데 성적은 제작비를 회수하는 수준에 그쳤다.

‘기묘한 이야기’는 실험체로 탄생한 일레븐(밀리 바비 브라운)이 편견을 극복하고 서서히 능력을 개방하는 과정에서 이미 ‘캐리’를 떠올리게 한다. 시즌4 1부에서는 ‘캐리’ 속 장면은 희미하게 인용됐는데, 원작자인 스티븐 킹은 이를 아주 쉽게 간파했다는 후문이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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