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화성 탐사 로버 퍼시비어런스가 2월 인류에 전해올 화성의 생생한 소리에 벌써부터 기대가 집중된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15일 '화성 탐사로봇 퍼시비어런스, 붉은 행성의 소리 포착(Mars 2020 Perseverance Rover to Capture Sounds From the Red Planet)'이라는 보도 자료를 내고 "퍼시비어런스가 2월 18일 화성에 착륙하면 멋진 이미지와 암석 샘플은 물론 화성에서 녹음한 소리를 보내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NASA는 퍼시비어런스에 특수 마이크를 설치했다. 바람이나 폭풍, 화성의 주변 소음과 같은 자연의 소리를 녹음하는 일 말고도 다수의 역할을 수행한다. 

우선 탐사선은 적외선 레이저 빔을 사용해 화성의 암석을 가열하고 폭발시킨다. 이 때 녹음된 소리는 과학자들에게 암석의 구성과 경도에 대한 단서를 제공한다.

나사(NASA)의 화성 탐사로봇 퍼시비어런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화성 미션 중 가장 긴장되는 순간인 궤도 진입과 하강, 착륙 중의 소리도 놓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낙하산을 방출하기 위해 발사되는 불꽃 장치 소리, 화성의 바람, 화성 표면에서 부서지는 바퀴 등의 소리를 전달해준다. 작업 중인 탐사로봇의 소리를 듣고 부품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도 마이크가 담는 소리로 진단할 수 있다.

이렇게 녹음된 오디오는 카메라로 촬영한 풀컬러 비디오와 조합된다. 시청자는 화성에 착륙하는 모습과 소리를 처음으로 동시에 경험하게 된다.

다만 과학자들은 퍼시비어런스에 의해 수집된 오디오가 실제 화성에서 들리는 소리와는 다를 수 있다고 본다. 화성의 온도와 대기 밀도, 대기 구성물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화성의 대기는 지구보다 밀도가 훨씬 낮아 소리가 더 조용할 것이며 신호와 소음이 감지되기 어렵다.

퍼시비어런스의 화성 강하 시뮬레이션 영상 일부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과학자들은 이전에 화성에서 마이크를 성공적으로 사용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 탐사에 큰 기대를 건다. 처음으로 마이크를 단 착륙선은 지난 1999년 12월 3일 화성에 추락했다. 2007년 피닉스호는 다른 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마이크를 아예 꺼버렸다. 가장 최근의 큐리오시티호는 예산 문제로 마이크를 제외했다. 

NASA 제트추진 연구소의 밥티스타 치데 박사는 "화성에서 소리를 녹음하는 것은 독특한 경험"이라며 "이는 화성 탐사에 오감을 더할 것이며, 대기와 표면 모두에 대한 새로운 조사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퍼시비어런스는 화성 착륙 후 며칠 내로 첫번째 사운드 클립을 보낼 예정이다. NASA는 오디오 판독 작업을 통해 더 명확한 소리가 들리는 리마스터 버전을 1주일 후 공개한다.  

채유진 기자 eugen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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