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50년 만에 이뤄지는 인류의 유인 달 탐사 ‘아르테미스 계획’의 첫 장인 ‘아르테미스I’ 미션이 나흘 연기됐다.
NASA는 29일 오후 10시경(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날 오후 9시33분 미국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될 예정이던 SLS(스페이스 론치 시스템)의 문제가 발견됨에 따라 미션을 4일간 미룬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전날부터 NASA 공식 유튜브 채널 등에 마련된 SLS 발사 생중계 스트리밍도 모두 중단됐다. 세기의 우주 이벤트를 손꼽아 기다린 우주 마니아들과 생중계를 준비한 각국 언론들도 김이 빠졌다.
NASA는 이날 오후 9시30분경 SLS의 발사를 약 30분 늦추기도 했다. 다시 30분가량 지난 이날 오후 10시경 NASA는 “SLS에 발생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발사를 오는 9월 2일로 연기한다”고 전했다.
원인에 대해 NASA는 “로켓과 오리온 우주선은 안전하고 안정적인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RS-25 엔진 점화를 위해 필요한 적절한 온도에 이르지 못했다. 엔지니어들은 정보를 수집해 원인을 철저히 분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발사체는 발사대 기립 상태로 최종 점검을 완료한 뒤 예정된 시각에 엔진 점화가 이뤄진다. 문제가 생길 경우 약 2시간 발사를 추가 시도하지만 NASA가 30분 만에 미션을 취소하면서 중대 결함은 아닌지 시선이 집중됐다.
페이로드에 따라 총 길이가 100m를 넘는 SLS는 어마어마한 추력을 자랑하는 NASA의 차세대 발사체다. 지구촌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뤄질 예정이던 이날 ‘아르테미스I’ 미션은 SLS를 비롯해 유인 달 탐사선 오리온(Orion)의 역사적 데뷔 무대이자 시험대였다.
NASA는 30일 오전 SLS의 1차 발사가 연기된 주된 원인을 브리핑할 것으로 보인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