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만에 이뤄지는 인류의 유인 달 탐사 ‘아르테미스 계획’. 그 장대한 여정의 시작을 알리는 ‘아르테미스I’ 미션이 마침내 29일 시작된다.
미 항공우주국은 27일 밤부터 공식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아르테미스I’ 미션을 주도할 차세대 로켓 ‘SLS(스페이스 론치 시스템)’의 발사 예고 방송을 시작했다.
미국 동부시간 29일 오전 8시33분,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9시33분 미국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솟아오르는 SLS는 예정된 고도까지 올라간 뒤 탑재된 페이로드를 사출한다.
가장 중요한 페이로드는 ‘오리온(Orion)’ 우주선이다. 오리온은 궤도 사출 뒤 정해진 궤도에 안착해 달까지 이동한 뒤 달 주변을 4~6주간 비행한다. 이때 다양한 관측 활동이 진행된다.
세부적으로 보면 SLS는 29일 오전 8시33분(미국시간) 이륙해 8시35분12초 고체 로켓 부스터를 분리한다. 8시36분13초 서비스 모듈 페어링 분사에 이어 8시36분19초 중간 발사체 분사가 시작된다.
오전 8시41분4초에는 코어 스테이지 메인 엔진 차단이 시작되고 약 12초 뒤 코어 스테이지 및 2단 발사체 ICPS(Interim Cryogenic Propulsion Stage) 분리가 이뤄진다.
오전 8시51분10초에는 오리온 우주선의 태양전지 어레이 배치가 시작된다. 이 작업은 약 12분 소요된다. 오전 9시24분22초 상승 기동에 이어 오전 10시11분3초 달 전이 궤도 투입이 개시된다. 오전 11시39분10초 오리온 및 ICPS 분리에 이어 11시40분31초부터 이날 오후 4시29분까지 오리온의 궤도 보정이 계속된다.
오리온 우주선은 비행 2~5일차 달 원거리 역행궤도(DRO)까지 이동한다. 6일차에 엔진을 11분간 연소하는 플라이바이(근접 비행)가 시작되며 DRO를 따라 10~23일차까지 비행하면서 여러 탐사를 진행한다.
지구 귀환 준비는 35일차부터 시작한다. 우주 공간에서 최대 6주를 보낸 다음 날인 43일차에 접어들면 지구 대기권 진입 및 해상 착륙을 시도한다. 여기까지 아무 이상이 없다면 ‘아르테미스I’ 미션은 모두 성공한다.
오리온은 이번 미션에서는 무인으로 운용되지만 2025년 이뤄질 ‘아르테미스III’ 미션, 그러니까 ‘아르테미스 계획’의 최종 단계에서는 우주비행사가 실제 탑승한다. 첫 미션에서는 미중력 상태를 입증하기 위해 우주복을 차려입은 스누피 인형이 탑재됐다.
SLS의 주목할 또 다른 페이로드는 총 10대로 구성되는 초소형 탐사기와 위성들이다. 일본의 달 착륙기 ‘오모테나시’를 비롯해 달 탐사선 ‘에클레우스’가 대표적이다. 이들 위성들은 달 표면의 세미하드랜딩 및 우주 방사선 측정 등 중요한 임무를 띠고 우주로 날아간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