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해리포터’ 시리즈로 유명한 배우 다니엘 래드클리프(30)가 지나치게 낮은 개런티 때문에 배우노동조합의 도움을 받은 사실이 처음 밝혀졌다.

미국 영화배우 조이 워너메이커(71)는 지난달 30일 영국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다니엘 래드클리프의 출연료가 너무 적어 영국배우노동조합(The British Actors Equity Association)이 도움을 줬다고 언급했다. 조이 워너메이커는 영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2001)에서 퀴디치 경기를 주관하는 마담 후치로 출연했다.

조이 워너메이커에 따르면 다니엘 래드클리프는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의 시작을 알린 ‘해리포터 마법사의 돌’ 촬영 전 7만5000파운드(약 1억1000만원)에 출연 계약을 맺었다. 이미 영국에서 아역으로 유명세를 타던 다니엘 래드클리프였지만 ‘해리포터’ 첫 편의 개런티는 생각보다 적었다.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촬영 중인 다니엘 래드클리프 <사진=영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스틸>

이에 대해 조이 워너메이커는 “당시 12세였던 다니엘에게 7만5000파운드는 많은 돈이었겠지만 역사에 남을 ‘해리포터’ 시리즈의 주연배우 치고는 너무 적었다”며 “원래 워너브러더스가 당시 ‘해리포터’ 출연 배우와 스태프에게 주는 임금이 짰다”고 돌아봤다.

조이 워너메이커는 “조엔 롤링(J.K.롤링)의 메가히트 소설을 영화화하면서도 제작사나 홍보사가 흥행을 장담하지 못한 점도 있지만, 해도 너무한 개런티였다”며 “저 자신도 같은 문제로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이후 시리즈에 출연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은 10억126만 달러(약 1조1360억원)의 흥행수입을 기록하며 히트했다. 성인배우들의 역할도 컸지만 주인공 다니엘 래드클리프를 비롯해 헤르미온느 역의 엠마 왓슨(30), 론 위즐리 역의 루퍼트 그린트(32)의 활약이 한 몫 단단히 한 결과다.

마담 후치(후치 부인)를 연기했던 배우 조이 워너메이커 <사진=영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스틸>

아역배우들의 활약을 지켜본 영국배우노동조합은 ‘해리포터’의 인기를 견인한 다니엘 래드클리프의 출연료가 턱없이 적다고 제작사를 압박했다.

당초 ‘해리포터’ 두 번째 작품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2002)에서 다니엘 래드클리프에 출연료 12만5000파운드(약 1억8400만원)를 제시했던 제작진은 결국 백기를 들었다. 다니엘 래드클리프는 조합의 도움으로 이 작품에서 무려 200만 파운드(약 30억원)를 개런티로 받았다. 조합이 힘을 쓰면서 1편에 비해 무려 30배가량 몸값이 오른 셈이다.

결과적으로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해리포터’ 총 8편을 통해 벌어들인 돈은 출연료만 7400만 파운드(약 1090억원)다. 다니엘 래드클리프는 지난 2010년 부동산 등 500억원 넘는 재산이 있다고 밝혔고, 2016년 인터뷰 때는 “출연료를 거의 쓰지 않고 저축해뒀다”고 언급, 팬들을 놀라게 했다.

엠마 왓슨, 다니엘 래드클리프, 루퍼트 그린트(왼쪽부터) <사진=영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스틸>

‘해리포터’ 8개 전 시리즈는 총 77억2000만 달러(약 8조7600억원)가 넘는 흥행수입을 기록했다. 미국에서만 24억 달러(약 2조7200억원)를 벌었고, 일본에서 8억8000만 달러(약 9984억원), 본국인 영국에서 7억3800만 달러(약 8373억원)의 흥행수입을 각각 올렸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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