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가 자체 제작한 통신위성이 정해진 궤도 안착에 성공했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들의 우주개발 움직임은 최근 괄목할 성장을 거듭하며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집트 정부는 15일 공식 채널을 통해 지난 9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된 통신 위성 ‘나일샛(Nilesat-301)’이 예정된 궤도에 진입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사실은 이집트 최대 통신업체 ‘나일샛(Nilesat)’도 함께 전했다. 나일샛은 “팰컨9에 탑재돼 우주 공간으로 날아간 ‘나일샛-301’은 GTO(정지 트랜스퍼 궤도)에 무사히 들어갔다”며 “이집트 우주개발 역사에 길이 남을 대단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지난 9일 나일샛-301 등을 탑재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사진=나일샛 공식 트위터>

통신위성 ‘나일샛-301’은 향후 위성방송 및 위성통신 서비스에 활용된다. 이집트는 2010년 ‘나일샛-201’ 위성을 운용하기 시작했으며, 이번에 제작된 후계기 ‘나일샛-301’은 대부분 독자 기술로 완성했다.

중동 국가들은 이번 ‘나일샛-301’ 궤도 안착에 크게 고무됐다. 그간 우주개발 분야에서 뒤처졌던 중동 국가들은 엄청난 규모의 오일달러를 투입하며 우주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가 소유즈 로켓에 지구 관측용 위성과 교육용 위성을 탑재한 것이 대표적이다.

UAE는 지난해 2월 중동 국가 최초로 화성탐사선을 화성 궤도에 진입시켜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는 미국과 구소련, 유럽연합, 인도에 이은 다섯 번째 기록으로 우리나라나 일본 등 우주개발에 속도를 내는 국가들에 큰 자극이 됐다.

제작 단계의 나일샛-301 위성. 태양전지 어레이가 보인다. <사진=나일샛 공식 트위터>

UAE는 2006년 두바이 우주센터를 설립하고 2014년 공식 우주청을 설립하는 등 여러모로 우주개발이 늦었지만 단기간에 화성탐사선을 화성 궤도에 올려놓으며 단번에 우주개발 강국으로 떠올랐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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