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영화, 백신 음모론에 이용 마라.”
윌 스미스(53)가 주연한 SF 스릴러 ‘나는 전설이다’ 속 좀비들이 백신 탓에 생겨났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각본가가 입을 열었다.
‘나는 전설이다’에 참여했던 각본가 마크 프로토세비치(60)와 아키바 골즈먼(59)은 12일 SNS를 통해 “미국 사회에 퍼지는 코로나 백신 음모론에 우리 영화가 얽히는 건 부적절하다”고 언급했다.
두 각본가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경우 ‘나는 전설이다’ 속 좀비들처럼 변해버린다는 일부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백신 음모론을 퍼뜨리는 사람들이 영화 ‘나는 전설이다’를 이용하는 데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코로나19 백신의 효과를 의심하는 일부 미국인들은 ‘나는 전설이다’ 속 좀비들이 백신 접종의 희생자라고 주장해 왔다. 이들은 백신이 코로나19를 종식시켜 마스크를 벗게 해준다는 미국 정부 주장은 거짓이며 오히려 치명적인 부작용에 시달릴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마크 프로토세비치와 아키바 골즈먼은 “우리 영화는 어디까지나 픽션”이라며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는 건 자유지만 감염 위험을 높이는 건 확실해 보인다. 백신 음모론을 믿지 말라”고 개인적 견해를 밝혔다.
윌 스미스 역시 지난 3월 토크쇼 ‘레드 테이블 토크(Red Table Talk)’ 출연 당시 “‘나는 영웅이다’를 이용하는 백신 음모론자들이 있다고 들었다”며 “배우로서 잘못된 정보가 나돌아다니는 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2007년 개봉한 ‘나는 영웅이다’는 1954년 리처드 매드슨이 발표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DNA 배열을 바꿔가며 만들어진 암 치료제를 투여받은 사람들이 돌연변이로 변하면서 인류가 멸망하는 근미래 이야기를 다뤘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