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서 두번째로 큰 동물인 긴수염고래(finback whale)의 사체가 발견됐다.

이탈리아 해안경비대는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소렌토 항구 근처에서 거대한 긴수염고래의 사체를 발견했다고 알렸다.

경비대는 지난 18일 고래 사체를 처음 발견하고 나폴리 인근 항구로 견인했다. 잠수부들은 항구 벽에 머리를 부딪힌 새끼 고래를 구하기 위해 소렌토 항구를 조사하다가 긴수염고래 사체를 발견했다.

몸길이 20m, 체중 77t으로 추정되는 이 고래는 지중해에서 발견된 가장 큰 고래 사체일 가능성이 높다. 나폴리의 해양생물학자들은 고래의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긴수염고래는 대왕고래 다음으로 지구에서 두 번째로 큰 동물이다. 몸길이는 25m, 몸무게는 최대 80t까지 자랄 수 있다.

발견된 흰수염고래 사체 <사진=이탈리아 해안경비대 페이스북(푼타 캄파넬라)>

미국 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긴수염고래는 지난 세기 동안 포경선에 남획돼 멸종 위기에 처했다. 상업적인 포경이 세계적으로 대부분 불법으로 간주되면서 개체 수가 한때 늘기도 했다.

남획만큼 큰 위협은 대형 선박과 피할 수 없는 충돌이다. 긴수염고래는 2000년대 초반 남획이 줄면서 개체가 늘다 대형 선박과 충돌이 잦아지면서 다시 멸종위기에 놓였다. 

화물선이나 유조선 등 대형 선박은 해양생물에 큰 위협이다. 특히 몸집이 큰 고래나 상어는 대형 선박에 부딪히기가 상대적으로 쉽고 충돌했다 하면 대부분 큰 부상을 입는다. 때문에 세계 각국은 커다란 해양생물을 선박 사고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위성과 연계한 레이더 탐지 등 첨단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채유진 기자 eugen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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