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전후를 풍미한 중화권 스타들이 SNS로 팬들과 소통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올해 환갑인 류더화(유덕화, 60)는 최근 SNS 개설과 동시에 수천만 개의 ‘좋아요’를 얻으며 주목 받았다. 추억 속 스타들의 SNS 신고식이 이어지는 가운데, ‘영웅본색’의 저우룬파(주윤발, 66)가 ‘SNS를 시작했으면 환영받을 톱스타’ 1위에 손꼽혔다.

데뷔 40년을 맞은 유덕화는 지난 27일 더우인(抖音, 중국 국내판 틱톡) 공식계정을 깜짝 개설하고 자신의 대표작 ‘무간도’(2002)의 명장면을 직접 패러디한 29초짜리 영상을 올렸다.

올해 데뷔 40년차인 배우 유덕화 <사진=유덕화 공식홈페이지>
29일 유덕화가 틱톡에 올린 '무간도' 패러디 영상 <사진=유덕화 TikTok>

팬들의 관심은 상상을 초월했다. 유덕화의 영상에는 순식간에 2000만 넘는 ‘좋아요’가 등록됐다. 영상 조회수도 금세 7만5000회를 넘어섰다. 유덕화의 ‘무간도’ 패러디 영상은 같은 날 중국 전체 틱톡 인기 랭킹 2위를 차지했다.

29일까지 더우인에 영상 두 개를 추가한 유덕화는 전체 좋아요 4200만을 돌파, 엄청난 영향력을 보여줬다. 오랜 배우생활 중 그 흔한 웨이보나 인스타그램 계정도 없던 유덕화는 생애 처음 개설한 SNS로 팬들과 소통하며 전성기 못잖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유덕화는 최근 첫 도전한 소셜커머스에서도 당당히 ‘완판’을 기록했다. 자신의 출연작 ‘쇼크웨이브2’의 티켓 판매에 나섰는데, 10만장이 5초 만에 팔려나갔다. 나머지 40만장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덕분에 45분으로 예정됐던 방송 대부분은 유덕화의 입담으로 채워졌다.

환갑 스타 유덕화의 행보는 현재 중화권에서도 주목받는다. 2017년 낙마사고 후 재기가 어려우리라는 우려에도 보란 듯 복귀했고, 엄격한 자기관리로 나이가 무색한 외모와 왕성한 활동을 보이면서 팬들의 지지가 굳건하다. 현지 언론들도 “유덕화는 데뷔 40년이 됐는데도 여전한 인기를 자랑한다”고 놀라워했다.

주윤발 <사진=영화 '도성풍운3' 스틸>

이와 함께 유덕화처럼 SNS를 시작하면 팬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을 스타들도 거론됐다. 중국은 물론 한국과 일본에도 팬이 많은 저우룬파(주윤발, 66)와 저우싱츠(주성치, 59), 장쉐여우(장학우, 60)가 대표적이다.

특히 유력한 후보는 주윤발이다. 2018년 인터뷰에서 “세상을 떠날 때 저희 부부의 전 재산(8000억원)을 기부하겠다”고 밝힌 그는 소신껏 행동하고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으며 검소하기까지 한 톱스타로 사랑받아왔다.

2019년 홍콩민주화운동에 참가, 중국의 탄압을 비판한 주윤발은 근래 친중국 성향을 보이는 청룽(성룡, 67)과 비교되곤 한다. 평소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어디서든 팬이 원하면 사인이나 사진촬영에 웃으며 응하는 그는 중국에서도 ‘진정한 따거(형님)’로 통한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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