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영향으로 화상회의가 일상화된 가운데 고양이로 인한 해프닝이 잇달아 벌어지고 있다.

영국 뉴햄프셔의 아니타 버로우 의원은 최근 온라인으로 진행된 하원 소비자 문제위원회 청문회 도중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 요시와 잭이 화면으로 뛰어들며 진땀을 뺐다.

버로우 의원은 "의장은 고양이들을 방에서 내보내달라고 요청했지만, 화면을 가리지 않게 최선을 다했을 뿐 방에서 내보내는 것은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한술 더 떠 "회의 중 다른 의원의 고양이도 화면에 얼굴을 내밀었고, 다른 한 의원의 개가 짖는 소리도 들렸다. 의원의 자녀들도 잠시 등장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당시에는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지만, 나중에 동료 의원이 "원격 청문회를 위해 로그온할 때 고양이와 개를 방에 두지 말라"는 존 헌트 의장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아니타 버로우 의원의 화상회의 상황 <사진=아니타 버로우 트위터>

하지만 버로우 의원은 "이것이 우리가 지금 살고있는 현실이며, 반려동물도 그 일부"라며 "개인적으로는 반려동물이 옆에 있다고 해서 주의가 흐트러지는 일은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헌트 의장은 이에 대해 공식 의견을 내지 않았다. 하원의장실은 반려동물 금지가 다른 위원회로 확대되는지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고양이가 화상회의에 얼굴을 내미는 일은 코로나 이전에도 종종 벌어졌다. <사진=pixabay>

미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그런데 이번에 등장한 것은 진짜 고양이가 아니었다.

텍사스지방법원 로이 퍼거슨 판사는 지난 10일 온라인 공판에서 변호사 대신 사랑스러운 고양이 얼굴을 마주했다. 변호사 로드 폰톤이 고양이 필터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퍼거슨 판사가 이를 지적하자 폰톤 변호사는 "저는 어떻게 하는지 잘 모르겠고 비서가 필터를 제거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저 여기에 있다. 저는 고양이가 아니다"고 말해 참가자들을 웃게 만들었다. 결국 필터는 20초간 사람들을 더 웃긴 뒤에야 사라졌다.

고양이 필터를 사용한 변호사 <사진=유튜브>

퍼거슨 판사는 해당 동영상을 트위터와 유튜브에 공유했고, 이는 빠르게 입소문을 탔다. 다음날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매우 당황스러운 상황임에도 변호사는 침착하게 대처했다"며 "코로나 사태로 인해 온라인에서 1500회 이상의 법정을 열면서 이제는 이런 일에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화상회의가 많아지며 벌어지는 이런 해프닝은 우리 일상에서 흔한 일이 됐다. 퍼거슨 판사에 따르면 가장 흔한 일은 사람들이 온라인 방에서 제대로 나가지 않는 것. 이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이 보거나 듣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의 각종 실수가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퍼거슨 판사는 "아이가 컴퓨터를 사용한 경우 회의에 참가하기 전 비디오 옵션을 확인해 필터가 꺼져 있는지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채유진 기자 eugen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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