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년전 멸종됐다고 알려진 새가 다시 발견됐다. 또 100년 만에 발견된 꿀벌 소식도 전해졌다.

검은눈꼬리치레과(Black-browed Babbler)라는 새가 지난해 10월 5일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 남부에서 두 명의 현지인에게 포획됐다. 사진을 찍은 뒤 새를 풀어준 이들은 전문가에게 확인한 결과 1840년대 역사상 딱 한 번만 발견됐던 전설의 새라는 것을 최근 확인했다.

이 새가 다시 발견될 때까지의 170년간 공백은 아시아에서는 가장 긴 기간이다. 인도네시아 조류 보호단체 버드패커스의 판지 구스티 악바는 2일 “이 놀라운 발견으로 인해 100년 넘게 이어졌던 검은눈꼬리치레과의 기원에 대한 논란을 끝내게 됐다"고 말했다.

참새목 꼬리치레과의 일종인 검은눈꼬리치레과는 이름 그대로 검은색의 넓은 눈가 줄무늬가 특징이다. 짧은 꼬리와 단단한 부리를 가진 탄탄한 체형으로, 진한 갈색 머리에 옅은 흰색 줄무니가 들어간 회색빛 몸체를 하고 있다.

<사진=Muhammad Rizky Fauzan 트위터>

전문가들은 이 새의 서식지인 열대의 습한 저지대 숲이 벌목과 농장개발에 따른 가뭄과 화재로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대로라면 수년 뒤 보르네오섬의 숲이 완전히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호주에서는 100년 동안 소식이 감감했던 희귀한 꿀벌(Pharohylaeus lactiferus)의 재발견이 보고됐다. 플린더스대학교 연구팀은 호주 퀸즐랜드와 뉴사우스웨일즈에 분포한 245개 지역에서 수많은 샘플을 조사하던 중 아주 희귀한 꿀벌 3마리를 발견했다.

이 벌은 1923년 퀸즐랜드에서 발견된 이후 약 100년 만에 존재가 재확인됐다. 그것도 역사상 딱 6마리만 보고된 희귀종이다. 플린더스대학교 생물학자 제임스 도레이는 "이 꿀벌은 열대 또는 아열대 우림에서만 서식하며, 수레바퀴나무나 일라와라 불꽃나무 등 특정한 꽃만 찾아다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꿀벌 역시 벌목이나 개발로 인한 화재에 극도로 취약해 보호가 시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유진 기자 eugen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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