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넷’은 홈런이었다고 할 수 없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테넷(TENET)’의 극장 흥행성적에 대해 워너 경영진이 다소 부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워너미디어를 소유한 AT&T CEO 존 스탠키는 최근 데드라인과 전화인터뷰에서 ‘테넷’이 투자자로서 판단할 때 ‘홈런’을 친 작품은 아니라고 언급했다.

존 스탠키는 “‘테넷’은 아슬아슬하게 적자를 피한 작품이다. 냉정하게 봤을 때, 큰 성공이었다고는 말할 수 없다”며 “홈런이라고 할 수 없지만 좋은 경험은 됐다고 본다. 놀란 감독의 팀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잘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전혀 낙관적인 상황이 아니다. 내년 초가 되더라도 극장의 완전한 회복을 기대할 수 없다”며 “코로나로 인한 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테넷’의 부진은 다소 아쉽다”고 털어놨다.

크리스토퍼 놀란(오른쪽) <사진=영화 '테넷' 스틸>

존 스탠키는 “만약 ‘테넷’ 개봉 때 미국 전역의 극장이 문을 열었다면 상황은 달랐을 것”이라며 “캘리포니아와 뉴욕 극장에서도 ‘테넷’이 공개됐다면 여유롭게 상황을 지켜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테넷’은 9월 초 미국 극장에 개봉해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는 최고의 오프닝 성적을 거뒀다. 현재까지 미국에서 벌어들인 흥행수입은 약 5060만 달러(약 575억원), 세계 흥행수입은 약 3억3000만 달러(약 3751억원)다. ‘테넷’ 제작비는 약 2억500만 달러(약 2330억원)이며 마케팅 비용 등에 그 절반이 더 들어갔다.

미국의 경우 영화 수익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캘리포니아와 뉴욕을 포함한 절반가량의 극장이 코로나 여파로 아직 폐쇄돼 있다.

코로나19 여파를 감안하더라도, '테넷'의 흥행성적은 그간 놀란 감독의 작품과 비교해 아쉬운 감이 있다. ‘다크나이트’는 약 10억 달러(약 1조1365억원), ‘인터스텔러’는 약 7억 달러(약 7956억원)의 메가히트를 기록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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