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지역 늑대들이 블루베리를 맛있게 뜯어먹는 희귀한 영상이 공개돼 시선이 집중됐다. 일부 과일을 섭취하는 것으로 알려진 늑대지만 이를 영상으로 포착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 

미국 ‘보이저 울프 프로젝트(Voyageurs Wolf Project)’ 팀은 3일 공식 유튜브를 통해 자연산 블루베리를 탐식하는 늑대들의 영상을 공개했다. 이 프로젝트는 북미 회색늑대의 생태를 조사하고 개체를 보호하기 위해 미국 미네소타대학교와 보이저 국립공원이 공동으로 추진 중이다.

약 1분짜리 영상에는 육식 포식자로서 이미지가 강한 야생 회색늑대들이 의외로 블루베리를 곧잘 먹어치우는 상황이 생생하게 담겼다. 

유럽과 아시아, 북미 지역에 서식하는 회색늑대 <사진=pixabay>

야생 늑대는 채식 습성도 가져 일부 과일을 먹곤 한다. 이는 여러 동물학자들의 생태 연구에서 확인된 사실이다. 특히 북미 회색늑대들은 블루베리를 대량으로 섭취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희귀한 영상을 잡아낸 데는 회색 생태 추적을 위해 동원한 위성항법시스템의 하나인 GPS(Global Positioning System)의 역할이 컸다. 프로젝트 관계자들은 회색늑대 12마리에 GPS가 부착된 목줄을 맸다. 이후 늑대 이동 경로를 확인하던 중, 들판의 블루베리를 먹는 상황을 알아채고 영상을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블루베리를 먹어치운 늑대는 성체 4마리와 새끼 1마리다. 어미 늑대가 새끼와 함께 블루베리를 먹는 영상이 찍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프로젝트 관계자는 “올여름 미네소타 인근 숲과 들판의 블루베리가 유례없이 잘 자랐다”며 “늑대들은 일단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할 정도로 블루베리를 아주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간의 연구 자료를 보면, 블루베리가 익는 한여름에서 가을 사이 미네소타 지역 야생 늑대 무리는 일주일간 먹이의 약 83%를 블루베리로 충당한다”며 “사슴이나 물고기, 비버 등 다양한 동물을 사냥하는 늑대지만 고기가 부족하거나 과일이 많이 열리면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행동할 줄 안다”고 덧붙였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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